뉴스를 하다보면
기사의 중요도에 따라 편집이 달라진다.
어떤 기사는 다각도로 취재를 해
여러 건으로 다뤄지기도 하고
누가 이런 이런 말을 했다는 인용된 말까지
따옴표 속에 자세하게 적어 두기도 해
전달할 때 난감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까지 알아야할까 싶어지는 자세한 취재.
전하는 입장에서는 방점을 찍지 않고
속도를 조절해서 휘리릭 넘기는 반항을 할 때도 있다.
반면에 사건 사고 기사는
길어도 한 장 이상이 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일이 있었다..
육하 원칙에 맞는 내용만 간단히 담겨 있다.
사람들에게 알려질 필요가 있는 내용만 추려낸 기사를 보면서
그 한 줄의 기사로 담아 낼 수 없는 일들에
마음이 쓰인다.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겪어야 했을 고통.
다시 새롭게 시작해보려했던 그녀의 삶을
처절히 짓밟아버린 사람들에 대한 분노.
어디에도 손을 내밀기 어려워 절망했을 낙담.
한 줄 기사는 그런 것들을 담아내지 못한다.
그녀의 장례식장에 누가 누가 찾아왔다는
후속기사가 사람들을 낚아 내며
외롭게 생을 마감했을 그녀를 뒤로 밀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