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일은 내가 더 잘 하는데 승진은 왜 저놈이 하지

리더가 하는 일은 따로 있다

by 스피커 안작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나보다 일도 못하는데 저 사람은 왜 나보다 빠르게 승진을 하지?’ 당신의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지금 승진한 당신의 동료나 후배는 당신보다 일을 못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 사람은 승진을 했고 당신은 못했다. 그 차이가 뭘까? 많은 사람들이 일만 잘하면 승진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또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일들을 간직하고 관리하면서 자신이 그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심지어 그 양을 늘려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과시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자신의 에너지만 낭비할 뿐이다.

듀란트는 제너럴모터스가 될 자동차 회사를 막 설립한 상태였다. 캐럴 다우니스는 은행에서 하던 창구 일을 그만두고 W.C. 듀란트의 회사에 입사했고 6개월 정도 일을 했을 때, 다우니스는 자신이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는 설문지 하나를 들고 듀란트를 찾아갔다. 설문지의 내용은 ‘자신이 업무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자신의 업무에서 자신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자신 맡은 자격이 있는 더 높은 직책은 무엇인지?’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듀란트는 다우니스의 설문지에 담겨 있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에 흥미를 느꼈다. 말뿐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 능력이 있는지는 시험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그는 마지막 질문에만 답을 하고 그에게 설문지를 돌려주었다. “당신을 신설 조립공장의 기계장비 설치 책임자로 임명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승진이나 봉급인상은 없습니다.” 듀란트는 이 메시지를 본 다우니스의 반응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돈을 따르는 사람인지, 명확한 목표가 있는 사람인지. 직책을 줘야 그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능력이 충분하지 않는 사람이다. 직책이 없더라도 그 일을 전심전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그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듀란트는 자신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기계들이 설치될 곳을 알려줬다. “당신이 따라야 할 지침은 여기 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이 할 일만 남았네요.” 다우니스는 공학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기에 그 청사진을 읽을 수 없었다. 보통 사람이었으면 ‘뭐야, 나를 엿 먹이는 거야?’라고 생각을 하며 분함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의 능력이 발휘가 되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제가 분수도 모르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밖으로 나와서 그 일을 할 만한 사람을 찾아 나섰다. 그것이 리더십의 본질이다. 리더는 자기가 모든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일의 본질을 통찰하고 일에 따라서 적재적소에 가장 필요한 인재를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인재들이 일에만 100% 몰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다우니스는 자신을 대신해 기계 설치를 감독할 기사를 고용했고 그 비용은 자신의 돈으로 지불했다. 작업은 예정보다 1주일 빨리 완성되었고, 이를 보고하기 위해 듀란트의 방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줄지어 서 있는 중역들의 방을 지나치다가 어떤 방 앞에 멈춰 섰다. 듀란트의 방 앞이었을까? 그 방은 ‘총무이사, 캐럴 다우니스’의 방이었다. 바로 자신의 방! 듀란트는 처음 약속과는 다르게 다우니스를 그 직책에 승진시켰고, 급여도 그에 걸맞게 인상해줬다. “제가 그 청사진을 줬을 때, 당신이 그것을 읽지 못할 것을 알았습니다. 전 당신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일에 맞는 사람을 찾아내서 일을 시켰죠. 그 수완이 당신이 훌륭한 리더라는 것을 증명해줬습니다. 만일 당신이 완성된 작업이 아닌 변명거리만 가지고 왔다면 전 당신을 해고했을 겁니다.”

다우니스는 결국 천만장자가 되었다. 우리도 다우니스처럼 될 수 있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일만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찾자. 종이에 필요한 일들과 그 일들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들을 적어보자. 당신의 할 일은 그 인재들을 찾아가서 같이 일하자고 설득하는 일이다. 그들이 할 일을 보여주자. 그리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자. 평가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종이에 명확하게 적어서 보여주면 된다. 이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면 당신의 에너지를 보다 크고 중요한 일에만 쓸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것만으로 리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일의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뛰어난 사람들은 자질구레하게 신경 쓰이는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하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일을 능률적으로 대처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당신이 성장하려면 우선순위는 언제나 필요하다.

워렌 버핏과 40년 이상 동업해온 친구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워이 부회장은 버핏의 막대한 독서량을 그의 특수 자질로 평가했다. “시간 측정기를 갖고 버핏을 측정하면 그의 전체 시간 중 앉아서 책 읽는 시간이 절반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패자들은 생각한다. “한가하게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어! 나도 성공하면 여유롭게 책이나 읽고 싶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일은 내가 다 하고 저 자식은 여유롭게 책이나 보고 책상에 앉아서 생각만 하는데 저 사람이 도대체 하는 일이 뭐야!”라는 생각! 멍거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의 하나인 버크셔해서워이를 누가 인수해 지난 10년간 구사한 기법을 활용한다고 해도 다음 10년간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버핏이 학습기계, 특히 지속적인 학습기계가 아니었다면 기존 투자성과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버핏은 우리에게 성공비결을 말해줬다. “내 일은 본질적으로 더 많은 사실과 정보를 모으는 것에 불과하며 간혹 이들이 행동으로 연결되는지 보는 것이다.” 리더라면 고립된 사실만으로는 명철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거대 사상과 거대 학문에서 수집한 지식이 있으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공략할 수 있다. 리더는 생각하는 사람이지, 직접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사람은?

정리 잘하는 사람,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 꿈이 있는 사람(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필요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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