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오히려 위기는 기회다! 이때 ‘어떻게 하면 성공하지?’가 아니라 ‘나는 왜 존재하지?’, ‘나는 왜 좋아하는 게 없지?’ ‘난 뭘 잘할 수 있을까?’라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야 된다. 이게 바로 호기심의 영역이다. 일론 머스크, 우에마쓰 쓰토무 같은 사람에게 ‘공부해라!’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자신의 호기심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공부를 했다. 그들은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누구보다 호기심 많은 두 명의 인물이 있다. 그 인물에 대해서는 뒤에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고3 학생이 보내준 편지로 이 번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내가 호기심을 회복했다는 사실 말고는 나의 현실은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그런데 살아난 호기심 하나만으로 나를 향해 긍정적인 신호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내가 썼던 책 중에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라는 책이 있다. 다소 공격적인 책으로 대학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반향은 아니더라도 작은 충격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결과는 미지근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대한민국은 대학은 더더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결과 출판사 사장님이 말씀하시길 서점에서 애초에 내 책을 받는 것 자체를 꺼려했다. 왜 그럴까? 만약 누군가 대학 책을 보러 왔다가 내 책을 보고 대학을 포기하게 된다면 안 그래도 책이 안 팔려서 어려운데 그나마 팔리던 대학 관련 서적들이 안 팔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반항이라도 일으키려면 사람들의 눈에 띄어야 되는데 눈에 띄는 기회 조차 얻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에너지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2018년 9월 15일에 출간된 책이다. 간간히 잘 읽었다는 메일을 받기 했지만 이번 연도에는 도움이 되었다는 메일을 한 통도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기심이 회복되었다는 글을 브런치에 쓰고 몇 분 뒤 메일을 확인했는데 한 통의 메일이 눈에 들어왔다. [안병조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책을 애독하게 된 고3입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이었다. 메일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아, 난 누군가에게 희망을 선물해주고 싶은 작가였지.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하는 순간 바로 이런 메일이 오다니...’ 책이 나온 지 2년이 되었는데 놀랍지 않은가?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운 건 <요즘도 재밌게 살고 계시죠?> 글을 쓰고 있던 시간과 학생이 나에게 장문의 메일을 쓰고 있던 시간이 일치했다는 것이다!!! 절대 이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에너지의 힘이다! 만약 내가 유명 작가였거나 내 책이 많이 팔렸다면 내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을 것이다. 난 무명작가다. 그것도 너~~~ 무 존재감 없는 작가. 부족하기에 오히려 민감하게 작은 에너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늘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사건을 통해 난 다시 한번 긍정적인 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현재 당신의 상황이 늘 부정적이기만 한가? 그건 바로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걱정은 절대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티베트 속담에도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저런 말을 했을까? 저 말의 뜻을 가슴으로 이해하며 저들이 얼마나 지혜로웠는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 늘 부정적인 일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그런데 상황은 똑같은데 순간 생각을 바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긍정적인 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늘 성공과 실패를 같이 존재한다. 내가 부정적인 것만 바라봤기 때문에 실패를 한 것뿐이다.
호기심은 긍정의 영역일까? 부정의 영역일까? 답은 너무 뻔하다, 삶의 여유가 없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람 머릿속에 호기심이 들어 올 자리가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누구보다 현실적일 것이고 누구보다 생계에만 목숨을 걸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살면서 달라지지 않는 현실과 막연한 미래에 대해 두려워만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은 경제가 아니다! 이대로 경제가 회복되면 오히려 더 망한다! 왜냐하면 호기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접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병조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 책을 애독하게 된 고3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사하구에 사는 고3 여고생입니다. 최근에 산 작가님이 쓰신 '버킷 프로젝트'라는 책에 작가님의 이메일이 적혀있길래, 작가님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좀 많이 길고 솔직한 제 감정이 고대로 들어있어요! 제가 좀 말이 많아 서라.. ㅎㅎ 그래도 짬 내서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책을 쓴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렇게 써서 보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전부터 보내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작가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서였어요!! 작가님 덕분에 제 인생의 길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중학생 때 까지는 여느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수학학원과 영어학원을 다니던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거기에 일본어학원도 다녔네요.(자격증을 따기 위해) 그때까지만 해도 꿈도 뭣도 없이 그냥 다른 사람들도 다니니까.. 그러면서 다녔죠. 성격도 제 입으로 말하긴 좀 뭣하지만.. 좀 순둥순둥 했고 반항 안 하고 남들 말 군소리 없이 듣고.. 문제안 일으키는 그런 조용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땐 좀 소심하기도 했고..ㅎㅎ 다만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성적이 좋지 않았죠..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부모님이 남들도 다 간다고 저에게 학원이라는 곳을 보냈습니다. 단과, 전과 학원을 여러 번 다녀가며, 수년 동안 학원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큼 성적이 좋게 나오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는 2~30점 받는 게 일상이었죠. 거의 반에선 하위권이었죠. 그러니 학원 선생님께는 늘상 혼나고 매 맞고 가 일상이 되며, 덕분에 자존감도 탈탈 털리고, 학원 가면 언제나 울상인 얼굴로 언제 마치나.. 생각하거나, 성적 때문에 된통 혼난 날에는 울면서 잠을 청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점점 '나'라는 존재는 잊혀가고, 그 당시 '나'라고 하면, 그냥 머리 나쁜 애지 난 뭐. 라는 인식밖에는 없었습니다.(작가님 책을 읽고 느낀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머리가 나쁜 게 아니라 외우는 능력이 안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었던 거? 그런 것도 거의 생각 못했죠. 그림 끄적이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이긴 했으나, 학원시간문제도 있고 그걸로 먹고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쳇바퀴처럼 매일매일 혼나며 반복되는 일상에, 학원을 왜 다니지? 하는 의문도 점점 사라지고, 아 그냥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라는 무의식으로 점점 좀비화가 진행되고 있었죠.(작가님이 책에 쓰신 말을 인용해봤어요)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어요. 전 고등학교를 남포동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여고에 가게 되었는데요, 대충 감은 오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 감옥 같은 학교?라고 생각하면 그쪽이 맞거든요. 그 학교는 학교장전형고라고, 인문계 갈 아이들이 성적이 안되지만 실업계(특성화고)는 안 가고 싶고, 그런 애들이 모이는 학교예요. 물론 제대로 공부하겠다 라는 의지를 가진 학생도 오긴 오지만, 저는 평범하지만 한심한 이유에서 왔어요. 중학교 선생님께서 성적이 너무 애매하다면서 인문계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제가 했던 생각은 '그냥 그런가 보다'가 아닌 '이때까지 평생 학원만 다녀오며 살았는데, 실업계라니!' 내가 실업계 가면 어쩌지? 엄마 아빠에게 죽었다..' '가뜩이나 공부도 못하는데 더더욱 날 사람 취급도 안 해줄 거야'였습니다. 지금 보니 다른 사람 눈도 더럽게 의식했네요..ㅎㅎ 저는 부모님이 두 분 다 도전 정신없는 보수적인 성격이라(부모님 죄송합니다), 부모님처럼 '실업계는 공부 못하는 날라리들이나 루저들이 다니는 곳이다' '그쪽 가면 인생 말아먹는다'라는 인식이 단단히 박혀있었거든요. 당시 주위에 실제로 저렇게 된 친한 학교 선배가 있어서 더더욱 그랬고요. 덜컥 겁이난 저는 선생님의 조언(?)대로 남포동 숲 한가운데에 있는 감옥. 아니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남들 눈치 봐가면서 고르게 된 학교는 저의 적성에 맞았을까요? 맞았다면 제가 작가님께 편지를 쓰지 않았겠죠ㅎㅎ저의 적성에 맞지 않았는 데다가 학교생활에 잘 녹아들지도 못했어요. 매일매일이 우울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쳇바퀴 같은 일상은 계속 돌아가고 있었어요. 점점 '나'라는 게 없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고2 무렵, 우연히 영화를 보러 갔는데 영화 시간이 남아 시간을 때우려고 뭘 하지 고민하다가, 갈 곳이 없어 서점을 가게 되었어요.(이때 서점을 간 건 지금도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땐 책을 무지 좋아했는데, 학원을 다니고 난 그 후로 서점에 발들 인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죠. 이것저것 훑어보다가 청소년 권장도서 코너에서 무슨 책이 있나 대충 보던 중 제 뇌리에 스쳐 지나간 책 한 권이 발견되었어요. 그 책이 바로 '대학 갈래? 그냥 사장해!' 였어요. 이런 공격적인(?) 제목의 책도 있었나? 싶어 호기심에 덥석 집어 읽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책에 있던 내용처럼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어요. 멍하고 띵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반도 안 읽었는데 말이죠. 그 책을 몇 번 읽고, '아 이 책은 사서 두고두고 읽어야겠구나' 싶어 당장 구매를 했어요.
그 후 제겐 작은 변화가 생겨났어요. 가장 먼저 '의문'을 하게 되었어요. 학교에 있을 때나 학원을 다닐 때. '나'는 왜 여길 다닐까?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지? 등등이요. 그렇게 계속 마음속에 질문을 하나하나씩 하게 되며 점차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정말로 '나'는 '나답게' 살지 않았구나를 깨달았어요. 그리고 제가 여태껏 보지 못한 세상의 수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보게 되었어요. 점점 자존감도 생기고, 이런 일이 있구나, 이런 것들도 있구나! 하고요. 그렇게 관심사가 하나 둘 늘어나게 되고, 저의 경우는 관심사가 산더미처럼 불어나기 시작했어요. '이것저것 해보면서 교류하고 싶어!' 이런 목표가 생겼어요. 책처럼 사장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그 사이 서점도 다니게 되고, 대학을 가야 되는 필요성도 같이 생각해봤어요. 그렇게 얻어낸 답은 NO! 였지요. 대학을 갈 필요가 없어지니, 수학학원 영어학원도 다닐 필요가 없어졌겠죠? 엄마 아빠에게 혼날걸 알고 있었지만, 용기를 내어 안 간다고 이야기했죠. 처음에는 부모님이 뭘 잘못 먹었냐면서 타박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학원을 안 가도 되는 이유를 하나하나씩 대며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리 오래가지 않아 엄마를 설득시키는 데에는 성공했답니다. 작가님의 책을 보여주며 설득을 시켰거든요. 엄마는 아빠에 비해 덜 보수적인 성격이 시라, 설득을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아빠도 곧이어 허락해주셨고요!
그리고 전 다니고 있던 모든 학원을 끊은 후, 가장 먼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나하나 해보고 싶어서 미술, 음악, 운동 등을 하나하나 다니기 시작했어요.(하고 싶은 건 위에서 말했듯 더 많아요ㅎㅎ) 일본어도 자격증을 따기 위한 반이 아닌 제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회화를 배우게 되었어요! 이렇게 된 건 모두 작가님과 부모님의 지지 덕분이에요!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실패와 좌절과 성취감 등 온갖 걸 느껴가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서점탐방은 저의 취미가 되었고, 아직 책 보는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 하루가 훅훅 지나가게 되었어요! 자존감도 그때보다 쭉 올라가서 긍정적인 성격이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것까지 알게 되며 현재에 '나'에 이르게 되었어요. 최근 주말에 할 일이 없으면, 혼자서 버스 타고 안 가본 곳 가보기나 요리 등, 하고 싶은 것들도 하나하나 해 나가고 있어요! 작가님 덕을 정말 톡톡히 봤습니다!
'대학 갈래 그냥 사장해'의 책 이야기가 나왔으니, 대학 여부는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결국 전 대학을 안 가기로 결정했답니다! 남들 스펙 쌓을 때 저도 작가님처럼 서점에서 책을 읽거나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인 거 같아요! 그 사이 부모님도 절 잘 이해해주시며 많이 변화하셨답니다!
고등학교는 어떻게 됐냐고요? 결국 정신 차리다 보니 고등학교 막바지를 달리고 있어, 고등학교 자퇴는 못하고 말았네요..ㅠㅠ 고등학교 자퇴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지만 결국 못한 게 제 인생에 후회되는 일중 하나입니다.. 자퇴를 했다면 더욱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었을 텐데.. 좋아하는 일을 한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하지만, 그 대가로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도 살짝 아쉽긴 해요. 부끄럽지만 학원비를 부모님이 내주시고 계셔서 등골 브레이커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하지만, 지금은 현재를 즐기며 욜로족(?)처럼 잘 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위에 글처럼 아직 제대로 된 방향성은 완전히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님이 괜찮으시다면 조언을 얻고 싶어요! 최근에 버킷 프로젝트라는 책을 샀는데, 저도 버킷 프로젝트를 해볼까? 하기도 하고, 저도 작가님처럼 봉사하며 이곳저곳 세계를 누비고 싶기도 해요!
또 작가님의 새 책도 읽어볼 예정이고, 작가님이 하시는 독서토론이나 강연이나 멘토링 수업도 최근 궁금해졌어요!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니네요..ㅎㅎ 혹시 메일을 보신다면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도 작가님과 부모님 등 주위 사람들의 지지 덕분이에요! 작가님껜 매일매일 감사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제 멘토이자 인생을 바꿨어요! 저도 작가님처럼 오늘과 자신을 위해 즐기면서 사는 멋진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할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