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처음 걸었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이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인슈타인을 능가하는 천재일 것이다. 그렇다. 처음 걸었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리가 처음부터 걷지 못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건 바로 갓난아기를 보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갓난아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 인간이 직립 보행해서 걷는다는 사실을 당연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보통 생후 10개월에서 14개월 사이에 걸을 수 있게 된다. 이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아기는 걷기 위해 평균적으로 2000~3000번 정도 넘어진 뒤에야 겨우 걸을 수 있게 된다.
아기는 왜 갑자기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부모가 걷는 모습을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만약 부모가 걷는 걸 보고 아무런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다면 걷기 위한 시도를 했을까? 호기심이 없었다면 몇 번 시도해보고 ‘에이~ 뭐야 걷는 건 재미없네!’라고 생각하며 그냥 포기했을 것이다. 이렇게 포기하게 된 아기가 많이 생기게 된다면 인간이 걷는다는 건 기적과 같은 일이 되었을 것이다.
아기는 걷기 위해 호기심을 가지고 부모를 관찰한 결과 이렇게도 걸어 보고 저렇게도 걸어 보면서 걷기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 이때 부모들의 반응은 어떤가? ‘여보! 우리 아이가 걸으려고 해요! 아이고 너무 귀여워. 그래 넘어져도 괜찮아. 다시 한번 해볼까?’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럼 아기는 부모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하는 이 도전이 결코 잘못된 도전이 아니구나’를 깨닫게 되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걷기 위해 도전을 한다.
만약 이때 걷는 건 실패한 아기를 보고 “여보! 어떻게 한 번에 걷지 못하죠? 이렇게 걸으면 되는데 말이죠. 우리 아기 문제가 있나 봐요. 학원이나 과외를 알아봐야겠어요.”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을까? 절대 없을 것이다. 실패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걷을 수 있다는 걸 알기에 믿고 기다려준다.
만약 이때 자세 전문가를 고용해서 아이에게 걷는 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뭐야? 무슨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걸으라는 거야? 머리 아파서 못 하겠네ㅠㅠ’라는 생각을 가지고 될 것이다. 그 결과 걷는다는 배움의 흥미가 사라져서 걷기 위한 도전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걷는 것뿐만 아니라 말을 배우는 것도 이와 똑같다. 어느 순간 아기는 부모가 말하는 모습이 신기한 듯 유심히 쳐다볼 때가 있다. 아빠가 말할 때는 아빠를, 엄마가 말할 때는 엄마를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아기는 웃음을 터트리게 된다. 갑자기 왜 웃음을 터트릴까? 자기가 하지 못하는 말이라는 걸 하고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저게 뭐지? 나도 따라 해 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이는 어설프게 부모의 언어를 따라 하게 된다. 이걸 우리는 ‘옹알이’라고 부른다.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기가 옹알이를 해서 걱정이에요ㅠ 언어발달 전문가를 고용해서 우리 아기가 말을 잘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어요!”라는 생각으로 언어발달 전문가에게 아기를 맡기게 되면 어떻게 될까? 걷는 것과 마찬가지로 ‘뭐야? 문법? 어순? 왜 이렇게 복잡해! 너무 어려워ㅠ 재미없어서 말 안 해!’라는 생각을 하며 언어를 배우는 걸 포기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3살 이후 배움의 순서는 엉망이 된다. 더 이상 그 아기의 호기심 대로 배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호기심보다는 나이에 맞는 교육이 시작된다. 그 결과 5살 정도만 돼도 우리 아이가 전국에서 상위 몇 % 인지가 중요하다. 가장 황당했던 평균이 뭔지 아는가? “우리 아이 상위 3% 안에 들어가요! 머리 큰 걸로요!” 이 아이한테 맞는 모자는 아빠가 쓰는 어른 모자였다. 나이에 맞는 교육, 나이에 맞는 신체 발달 이런 것들이 정말 중요할까?
더 중요한 건 ‘우리 아이는 어디에 호기심을 가질까?’, ‘그것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뭘까?’, ‘그 호기심을 어떻게 개발시켜줄 수 있을까?’를 제시해줄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걷기 위해 3000번 도전했고, 말을 하기 위해 수 천 번 옹알이를 했었다. 빨리 꿈을 찾지 못해서, 집중을 잘하지 못해서, 학교 공부를 잘 못해서,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걱정인가. 그런 걱정할 필요 없다. 그냥 호기심이 가는 대로 궁금한 순서대로 자연스럽게 습득하면 된다.
매일 똑같은 삶을 살면서 새로운 호기심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면 절대 새로운 호기심이 찾아오지 않는다. 최소한 길거리에 나가자. 며칠 동안 길거리를 돌아다녔다며 한 번 생각해보자. 자신의 머릿속을 가장 힘들 게 만들거나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게 뭐였는가? 그게 당신이 가지고 있는 호기심이다. 그걸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하면 좀 더 편리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있는데 왜 저기에는 없지?’를 호기심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탐구를 하게 된다면 하나씩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저는 저번에도 말했듯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내 책의 내용처럼) 열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공부하진 않았어요.
물론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은 전부 재밌고 할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부족한 부분을 몇 개 발견했어요. 아직 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과 (나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요.
그걸 알게 되자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좋아하는 걸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정적이지 안 다니..!' 또 몇 개의 의문점도 들었어요. “이 좋아하는 것들을 한 번에 너무 무리해서 많이 하는 건가? 취미지만 학원으로 다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방법인가?”에요.
일단은 지금 앞부분부터 나와 있는 대로 마인드 맵에 ‘내가 관심 있어하는 일은 뭘까?’, ‘나는 왜 이 일을 하는 걸까?’부터 만들어서 적어 보고 있어요. 쓰다 보니 관심사가 너무 불어나긴 했지만..ㅎㅎ
열정 따위는 필요 없다. 제대로 된 호기심을 발견하게 되면 열정은 저절로 생기게 되어 있다. 만들어진 열정은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할 때 필요할 뿐이다.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호기심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기만 하면 된다.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자. 가치 없는 인생은 없으며 더 괜찮은 인간은 없다. 그래서 감히 말하지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그저 주어진 삶 속에서 자신답게 살면 된다.
당신의 호기심이 모르겠다면 위에 사람처럼 계속 써보길 바란다. 쓰다 보면 그중에서 진짜 죽도록 하고 싶은 것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관심사가 많은 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신과 내가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난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첫 번째는 재미있어서, 두 번째는 그걸 통해 다음 단계를 하고 싶어서, 세 번째는 ~처럼 되고 싶어서다. 이제 당신과 이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