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공부법
우리나라 과학 기술 발전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꿈꾸며 766억을 기부한 사람이 있다. 미래를 위해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 이수영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766억을 버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평생 모은 돈을 기부하는 건 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수영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담담한 마음으로 기부를 했다고 한다.
이수영 회장이 나눔은 어머니한테 배운 것이다. 6.25 전쟁 당시 집에는 6개월을 버틸 수 있는 식량이 있었다고 한다. 이수영 회장의 어머니는 대문 앞에 가마솥을 걸고 여러 야채와 쌀을 넣은 죽을 끓여 이웃에게 나누어줬다고 한다. 이수영 회장은 어머니가 베푸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눔을 배울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지금 766억 기부하는 것보다 배고프던 6.25 전쟁 때 쌀을 나눠주는 것이 더 힘든 선택이었을 것 같다.
이수영 회장은 766억 중 676억을 KAIST 대학에 기부하며 “나는 과학은 모르지만, 과학의 힘이 얼마나 큰 줄은 압니다.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과학 기술 인재를 키워주기 바랍니다. 바라는 것은 그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수영 회장의 676억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 기부액이다.
그런데 이수영 회장이 676억을 기부한 사실에 대해 고개 숙여 존경을 표하지만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이수영 회장이 ‘배움 = 대학이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KAIST에 기부하는 대신 유치원생부터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과학기술대회]를 주최했다면 몇십 명의 KAIST 대학의 교수진의 머리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보다 양적으로 훨씬 많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노출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1억의 상금과 함께 완전히 개발에 성공할 때까지 연구비를 지원해준다면 좀 더 생활 밀접한 과학이 발달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10년만 [과학기술대회]가 이어진다면 한국의 과학기술은 대학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자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택배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또한 매장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면서 배달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엄청난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 결과 인천시는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2025년부터는 서울의 쓰레기를 받지 않기로 했다. 경북 의성에 약 17만 톤의 쓰레기 산이 있고 경기도 파주에 2만 톤, 의정부에 6,600톤, 포천 운악산에 7,000톤 등 전국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있다고 한다. 쓰레기 처리 문제는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다.
CNN 보도로 국가망신을 당했던 의성 쓰레기산은 쓰레기를 보조연료로 사용하는 시멘트업계에 도움으로 2020년 9월 현재 전체 쓰레기 중 78%인 14만 9000톤이 재활용되거나 매립, 소각 처리돼 올해 말 처리 완료를 앞두게 됐다. 시멘트업체를 활용한 방식이 기존 쓰레기 처리 방식보다 더 환경친화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섭씨 850도로 연소되는 소각로와 달리, 시멘트 제조 과정에선 마그마의 2배인 2000도의 초고온에서 폐기물을 녹이기 때문에 유해물질 배출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1차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제일 중요할 것이다. 2차적으로는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했다면 제대로 분리수거를 해야 되는데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은 플라스틱이나 유리병으로 인해 30%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화장품 내용물은 많으면 25%까지 못 쓰고 버려진다.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4시간 발명만 생각하는 한 남자 발명왕 오세일 씨로 인해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용기인 [이너보틀]이 개발되었다.
영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해외 출장 가는 길이었는데요. 기내방송에서 해주는 영화를 보다가 (그 영화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그런 장면이 있었어요. 물방울이 그대로 올라가면 내용물 안 남고 뭔가 깨끗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풍선을 사서 풍선에다가 로션을 넣어서 한 번 해봤어요. 집에서 대충 되더라고요. ‘아 이거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발명왕 오세일 씨는 10년 경력의 변리사로 발명과 특허를 다루면서 아쉬웠던 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영감이 찾아왔다고 말했지만 평소에 매일 하는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색을 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순간 아무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저 아이디어를 캐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변리사 일하면서 여러 가지 기술들 많이 접하잖아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환경이 점점 망가진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라는 생각을 좀 했었죠. 샴푸나 로션 쓸 때 내용물 남는 이슈는 사실 저희가 어렸을 때부터 느끼는 그런 문제점들이잖아요. 한 몇십 년 동안 이제 방치된 문제점인데 그런 문제점이 해결이 안 되고” 발전만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결과 재사용까지 가능한 친환경 용기를 만들게 된다. 이 용기는 화장품이 직접 닿지 않기 때문에 내용물을 어렵게 닦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용기를 수거해 내용물을 다시 담고 재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가지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떠올리자마자 대박을 터뜨렸다. 피드백을 받고자 나갔던 2018년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하며 대통령상까지 받았다!
2020년 안에 화장품 가게에서도 볼 수 있으며 언젠가는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용기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에 사용되는 케첩이나 시럽, 참기름이나 이런 것들부터 의약품에 사용되는 비타민, 해열제 이런 것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된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도 쉽게 재사용하고 재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구와 다음 세대를 위해 굉장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불편한 부분,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세상에 이로운 일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돈까지 벌 수 있다.
오세일 씨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 마스크 쓰고 계시잖아요? 마스크를 쓰고 다닐래? 아니면 이렇게 작은 거 하나하나 좀 번거롭더라도 씻어서 버릴래? 이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준다고 하면 제가 볼 때는 다 ‘차라리 깨끗하게 씻어서 버리고 마스크 안 쓸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싶어’라고 이야기할 것 같거든요. 이제는 그런 어떤 임계 선상에 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때문이라도 소비자들은 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그의 발명의 열정은 어디서 올까? 그는 “발명은 관심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관심이 호기심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시 말하지만 호기심이 없다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연스럽게 몰입을 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노벨 과학상을 받을 수 있는 인재가 나오길 원한다면 전문가가 아닌 호기심이 있는 사람에게 투자를 해야 되지 않을까?
이 책이 출판이 돼서 많이 팔리게 된다면 내 이름으로 [과학기술대회]를 주최해야겠다. 책이 나오지 않게 된다면 이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다. 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가 이수영 회장님이나 돈 많은 누군가에게 이 글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의 아이디어에 투자를 해준다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과학기술대회]를 무조건 주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