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대학 가! 그리고 이 책 읽지 마!

호기심 공부법

by 스피커 안작가

난 아침 샤워를 할 때 오늘 쓸 글의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런데 오늘은 샤워를 하는 동안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았다. '큰 일 났다. 오늘 무슨 글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글을 써야 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카페로 나섰다. 카페로 가던 중 정효평 작가랑 같이 썼던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 책을 비판했던 한 사람의 글이 떠올랐다.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라는 제목을 반박하듯 그가 우리를 비판하기 위해 쓴 글의 제목은 <반드시 대학 가! 그리고 이 책 읽지 마!>였다. 너무 재미있는 제목이지 않는가? 이 사람은 자신의 글이 나의 새로운 책 소스로 사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1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주장을 보면 "대학 가지 말라는 얘기는 20세기 후반부에 잠깐 유행했다 지금은 사라진 얘기다. 21세기가 되고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때, 그런 얘기를 하다니 제정신인가?" 난 20세기 후반에 대학 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난 그저 유행을 따르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니었다. 내가 대학까지 나온 결과 내가 느낀 깨달았던 내용을 책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나를 비판했던 내용을 더 보면 "여행 다니느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귓가로만 들었나 보다. 지금은 배워야 할 지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새로운 지식이 그냥 늘어나는 수준이 아니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준이어서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이 주장은 나도 100% 동의한다. 진짜 죽을 때까지 계속 배워야 된다. 정말 무서울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평생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로 인해 어떤 시대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많아졌지만 어떤 시대보다 귀찮은 게 많아진 시대가 된 것이다!


"AI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자리를 많은 부분 대체하겠지만, AI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AI를 만들고 다루는 일자리를 우리가 차지해야 하지 않을까? 월급이 빵빵하고, 제발 우리 회사에 오라는 곳이 많은 직업군이 AI 때문에 새로 생겨나고 있는 것을 저자는 모른다. 고등학교를 공부한 것으로 그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이 부분부터 이 사람과 나의 주장이 엇갈리게 된다. 이 사람은 배움의 단계에 대학을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대학이 필수가 아닌 수많은 배움의 단계 중 하니일 뿐이라고 생각을 한다.


아직 우리 사회는 배움이 학교에만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학교를 졸업해서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내는 것보다 월급이 빵빵한 직장에 취업하는 길만 생각을 한다. 위에 사람이 말한 것처럼 AI로 새롭게 생겨난 그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대학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왜 취업만 해야 될까? 폭발적인 정보와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회사를 직접 만들면 더 좋지 않을까? 작더라도 자신의 일을 해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고난과 역경이 오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끝까지 하게 되지 않을까?


사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나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의 규모로 인해 생산해낼 수 있는 물건의 양이 다를 뿐 안에서 하는 일은 비슷하다. 다만 체계적인 시스템과 디테일한 분업화가 이루어져 있다는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힘들게 배운 지식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대기업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엄청난 정보를 활용해서 자신의 창의력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회사를 직접 만드는 게 더 행복한 일 아닐까?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학이 필요하다면 난 100% 대학에 가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대학을 선택하기 전에 먼저 내 호기심은 어디에 반응을 하고 있는지, 집중이 아닌 몰입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 먼저 생각을 해봐야 된다. 그 결과 대학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판단이 내려졌다면 대학을 선택해야 된다.


그런데 난 대부분의 분야에서 대학이 이미 필요 없어졌다고 생각을 한다. 그 이유는 12년 전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배웠던 내용과 지금 후배들이 배우고 있는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대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엄청난 정보를 활용해서 우리는 어떻게 발전을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학과가 몇이나 될까?


정말 제대로 정보를 확보해서 그 정보를 도태로 동급생들과 열띤 토론을 통해 그 정보를 활용해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시스템이 존재한다면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시험이라는 경쟁을 통해 등수를 매기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진짜 과탑이 그 분야를 제일 많이 이해했을까? 과탑이 제일 좋은 기업에 취업을 하면 그 회사에 이득이 될까?


그 분야에 호기심이 넘쳐나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시험 범위 안에서 외우는 게 조금 힘든 학생은 공부를 못한다고 판단을 내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시스템에 난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난 배움에도 다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대학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만약 내가 가는 길에 대학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도 필요 없다면 선택하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런데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가는 방법만 알려준다면 KTX와 비행기가 존재할 이유가 있을까? 우리가 KTX를 이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궁화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기본 속도가 빨라서 빠른 것도 있지만 KTX가 빠른 이유는 모든 역에 다 서지 않기 때문이다. KTX가 해운대역에 서지 않는 것처럼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통과할 수 있어야 된다.


또한 빨리 가기 원한다면 KTX가 아닌 비행기를 타야 될 수도 있다. 만약 오전에 약속이 있다면 비행기를 타야겠지만 오후에 약속이 있다면 KTX를 타고 가도 상관이 없다. 만약 저녁 늦게 약속이 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무궁화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이뿐일까?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갈 수도 있고 자기가 직접 운전을 해서 서울로 갈 수도 있다. 어떤 방법이 맞고 틀렸다고 할 수 있을까? "무조건 KTX 타야지!"라고 말하면 안 된다. 그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문제이다.


다시 말하지만 대학은 내 호기심을 완성하기 위해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대학을 통해 나의 직업, 미래, 비전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꿈을 이루는데 대학이라는 단계가 필요 없다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된다. 폭발하는 정보와 변하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기심에 필요한 정보만 집중적으로 흡수해야 된다.


현대 물리학의 집합체인 핵 융합로를 만든 12살 소년이 있다. 그 소년은 미국 테네시 주에 사는 '잭슨 오스왈트'다. 잭슨은 자신의 놀이방을 실험실로 바꾼 뒤 2년 동안 혼자서 만들어낸 미니 핵 융합로를 가지고 2개의 중수소 원자를 융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자신의 13살 생일을 몇 시간 앞둔 2018년 1월에 핵융합 실험에 성공했다. 이 성공으로 최연소자로 잭슨은 기네스 세계기록협회의 인증을 받았다. 놀라운 건 잭슨이 '독학'으로 핵 융합로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 어려운 단어들을 시험 치기 위해 외우기만 했다면 잭슨이 핵 융합로 시험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을까?


만약 잭슨이 핵 융합로 실험에 호기심이 없었다면 배움에 제대로 몰입할 수 없었을 것이다. 몰입할 수 없었다면 핵융합 지식을 제대로 흡수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잭슨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 발씩, 한 발씩 더 나아갔다고 한다. 지금은 중학생이 된 그가 앞으로 어떤 실험에 성공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잭슨 오스왈트처럼, 일론 머스크처럼, 잡스처럼, 아인슈타인처럼, 정약용처럼 될 수 없다고 말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막연하게 그들은 천재이며 특별한 존재라고 믿어 버린다. 만약 당신의 믿을 대로 모두가 아인슈타인이 될 수 없다면 모두가 서울대에 갈 수 없고 그저 그런 대학에 나오면 취업하기 힘들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되지 않을까? 또한 서울대에 갔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어떤 기준도 세우지 말고 가장 순수한 상태에서 자신의 앞길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내가 주장하고 싶은 건 내 주장대로 살아야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은 게 절대 아니다. 대학의 길, 아인슈타인의 길 자신만의 길 중에 자신에게 맞는 길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던 알약인 알약의 Pill과 이모지(Emoji)를 합친 피모지(pimoji)를 아는가? 알약을 장기 모양으로 디자인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한국 대학생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협성대학교 산업디자인과 4학년 최종훈 씨다. 최종훈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항상 쌓여 있던 약 봉투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만성질환을 앓고 계시는 주변 노인분들을 떠올리며 기존 알약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탓에 노인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 것이다. "알약(모양)만 딱 봐도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 어떤 약인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이렇게 탄생하게 된 다양한 모양의 알약을 통해 심장, 폐, 뇌, 뼈, 간 등 어떤 약인지 쉽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장기로 표현하기 힘든 당 관련된 질병은 막대사탕으로 표현을 했고 혈액 관련 질병 약은 혈액의 물방울 모양으로 표현을 했다. 색상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왜냐면 너무 또 예쁜 색으로 해 버리면 아이들이 사탕이랑 과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못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훈 씨의 아이디어는 기존의 없던 새로운 걸 창조해냈지만 이 창조는 특별한 사람만 생각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대상에 대한 호기심만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으로 누구나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최종훈 씨는 노인분들에게 관심을 가진 결과 예쁜 색깔을 버렸다고 하는데 여기서 발상전환만 할 수 있다면 아이들을 위해 귀여운 모양의 예쁜 색깔의 알약을 만든다면 아이들이 약을 먹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대학 가게? 그냥 사장 해!> 내용 중에 철책선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이야기에 우리를 비판한 사람은 "휴전선 철책을 해체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 가시철망을 기념품으로 파는 사업을 하자고 한다. 그게 지속 가능한 직업이 될 수 있나? 언제 통일이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함은 제처 두더라도, 내 인생을 바쳐 몰두해야 할 작업이 될 수 있냐는 말이다. 모든 내용이 뜬 구름 잡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는 현실감각이 전혀 없고, 사업이라는 것을 모른다.


이 이야기에 100% 동의한다. 철책 선을 기념품으로 파는 사업은 지속 가능한 작업이 절대 될 수 없다. 내 인생을 바쳐 몰두할 수도 없다. 그런데 이 일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우리가 인생을 바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앞으로 이런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철책 선을 기념품으로 사는 사업을 따낼 수만 있다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자본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뜬 구름 잡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이슈가 될 수 있다. 그 이슈만으로 엄청난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일을 성공함으로 더 재미있는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이제는 평생 직업은 필요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일을 하다가 하고 싶은 게 또 생기면 병행할 수 있으면 병행하고 병행할 수 없으면 그 일로 갈아타면 된다.


난 모든 사람을 설득시킬 수 없으면 모든 사람이 내 말대로 살아가지 않을 것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의견에 반대를 한다면 반드시 대학 가! 그리고 이 책 절대 읽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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