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꿈이 아니듯, 직업도 꿈이 아니다

호기심 공부법

by 스피커 안작가

학교에 강연을 하러 가게 되면 꿈을 물어볼 때가 있다. 예전에는 선생님, 축구선수, 아이돌 등을 꿈꾸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언제 어디서든 유튜브를 볼 수 있도록 전국에 와이파이가 쫙~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가 자연스럽게 생겼을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유튜버나 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예인, 개그맨, 운동선수, 가수, 요리사, 헬스 트레이너 등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들은 일반인들보다 유튜브를 하는 게 많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지도가 있기 어느 정도 구독자를 확보하는 일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인들과 달리 영상매체에 노출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영상을 찍는 게 일반인들보다는 어색하지 않다.


이것보다 더 큰 장점이 있다. 인기가 없던 개그맨들이나 인지도가 없던 운동선수를 중에는 직접 편집하는 경우도 많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던 사람들은 촬영해주는 사람, 영상을 편집해주는 사람, 소품을 구해오는 사람 등 가장 귀찮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인기 없던 개그맨들은 그래도 콘티를 짜 본 경험이 있고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짤 줄 알고 찍으면서 편집점을 잡아낸다. 그러면서 점점 구독자가 증가하게 되고 어느 정도 구독자가 생기면 그들의 일을 도와주는 스텝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동네놈들>이 대표적이다. 구독자가 몇 만 명 없을 때부터 봤는데 지금은 100만 구독자가 넘었고 그들의 영상을 편집해주는 사람도 생겼다.


내가 개그맨과 운동선수들의 노력을 비하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들이 개그맨과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그들을 예로 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웃기면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건 정말 이타적인 행위 아닌가? 솔직히 사람 웃기는 게 쉬운가! 기분 좋게 만들어 주기 위해 개그를 쳤다가 실패하면 욕만 얻어먹는데 말이다! 운동선수들은 개인의 목표를 위해 운동할 수도 있겠지만 코리아 좀비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파이팅을 하게 되고 최지만이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이들을 존경하는 이유는 이들은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이 없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유튜버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다. 유튜버는 꿈일까? 아니다! 그냥 직업일 뿐이다. 개그맨들은 웃찾사와 개그콘서트가 사라지자 ‘사람들을 웃기게 해 줄 공간을 SBS, KBS홀에서 유튜브 공간으로 옮긴 것뿐이다. 그들은 유튜브가 사라지더라도 잠깐 좌절은 할 수 있을지라도 다시 정신 차리고 다른 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것이다!


유튜버만 꿈꾸는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한 명 한 명에게 물어봤다. “넌 어떤 유튜브를 할 거니?” 그러면 90% 이상은 그때 생각한다. “음~~~ 먹방?”, “음~~~~ 게임?”, “음~~~ 이제 생각해볼게요!”


무엇으로 촬영할 건지 물어보면 100% 폰으로 촬영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정작 폰에는 영상 편집하는 어플이 깔려있지 않다. “유튜버가 꿈이라면서 왜 꿈을 위해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거야?”라고 물어보면 “귀찮아요~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려고요~”라고 말한다.


여기까지만 물어보면 진짜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있다. 진짜 꿈이라면 얼굴 표정에 드러난다. '오늘은 뭘 찍어 보지?' 호기심이 발동해서 머릿속에 아이디어들이 춤추기 시작한다. 그걸 정리하는 게 연습이 되지 않아서 어려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는다. 여기까지 가능한 사람이라면 몇 가지 질문과 조금의 포인트만 잡아주면 "아! 알겠어요! 그만 알려줘도 돼요! 제가 알아서 해볼게요!"라고 말하며 스스로 해낸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30분의 시간을 줄 테니 자유롭게 찍고 싶은 영상을 찍고 오라고 이야기를 하면 99% 아이들이 포기를 한다. 학생들의 꿈을 좌절시키고자 이런 행동들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꿈과 가짜 꿈의 차이를 알려 주기 위함이다.


시간이 없어서 꿈을 이루지 못했을까? 아니다. 돈이 없어서 꿈을 이루지 못했을까? 아니다. 그냥 하지 않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시대는 그 어떤 시대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시대다.


우리보다 더 많은 지식을 머리에 주입당했는데 아이들은 왜 더 무능해졌을까? 이건 아이들의 잘못만은 아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래희망을 기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뭐라도 적어야 하기 때문에 깊은 고민 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그나마 재미있거나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직업을 적게 된다.


그리고 학창 시절에 적은 장래희망은 20대가 되면 자신이 뭘 적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20대~30대한테 하고 싶은 걸 물어보면 그들도 뭘 해야 될지 모른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집-학교-학원만 맴돌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꿈으로 찾을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장래희망으로 선생님, 소방관, 경찰관, 변호사, 의사 등 이런 직업을 꿈이라고 말하면 어른들이 뿌듯해했다. 안심하고 만족해하며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 훌륭하다!”라고 말해준다. 그런데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어떤 의시가 되고 싶은지 그다음 단계를 물어보는 어른이 없다. 그 결과 아이들은 직업을 꿈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 아이가 어른이 되면 학습된 질문을 아이들에게 던지며 그들의 꿈을 파괴하게 된다.


변호사를 꿈꿨던 사람이 변호사에 합격하게 되면 꿈을 완성하게 된다. 꿈을 완성하고 나면 허무하다. ‘이제 뭐하고 살아가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꿈을 이루지 못해도 마찬가지다. 변호사가 꿈이라고 믿고 살아갔는데 변호사가 되지 못하는 순간 자신은 실패자,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아무리 훌륭한 일을 하더라도 자신은 가치 없는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기에 자신에 대해 깊게 고민해도 자신이 원하는 삶의 윤곽을 잡을까 말까 하는데 모두 대학 입시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리다 보니까 그럴 틈이 없는 것이다.

내가 대학을 내 꿈을 이루는 수단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학에 무조건 가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꿈에 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되는데 서울대 가지 못했다고 자신은 실패자라는 생각으로 더 이상 도전하지 않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 변호사라는 직업도 내 꿈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호기심도 대학과 직업과 마찬가지로 절대 꿈이 될 수 없다. 내가 그 호기심을 왜 가졌는지, 그 호기심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할 것인지 단계까지 오지 못한다면 그냥 망상으로 끝날뿐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나 억지로 짜내려고 하면 들어간 게 없기 때문에 당연히 나오는 게 있을 수 없다! 포도 틀에서 포도를 짜기 위해서는 포도가 필요하다. 포도가 없는데 뭘 짜내겠는가! 써야 되는데, 해야 되는 데가 아니라 먼저 틀을 잡아야 된다. ‘난 어디에 호기심을 느끼는가?’ 그리고 그 호기심을 쓸 수 있는 환경,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된다!


그러니 무조건 머릿속을 가득 채우려고 하지 말고 먼저 깔끔하게 청소를 해서 비워둬야 된다. 그러면 사람이라면 심심함을 느끼기 때문에 하고 자신의 호기심을 직면할 수 있다. 이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정말 슬픈 일 아닌가? 그렇다면 눈물을 흘리며 그걸 찾기 위해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내가 이 책 서두에 쓴 것처럼 난 다시는 글을 안 쓰고 싶었다. 코로나 19로 출판 계약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출판이 돼서 세상에 책이 나온다고 한들 몇 권이나 팔리겠는가! 나도 이때는 호기심과 꿈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안 쓴다는 생각이 오히려 뇌를 자유롭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다시 호기심이 찾아와 줬다! ‘네가 글을 쓰는 목적이 뭐니?’ 나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하다가 여기까지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깨닫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고 싶다! 왜냐면 모든 사람은 이 시대, 이 나라, 이 시기, 자신이 살고 있는 땅에 태어난 이유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호기심이라는 단어가 내 머리를 지배하며 여기까지 글을 쓸 수 있게 해 줬다.


원하는 직업을 얻거나 성공한다고 해서 삶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생각한다.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할 뿐,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고민은 없다.


나는 24살 때 비로소 진짜 꿈이 생겼다. 그때 ‘난 왜 태어났지? 이렇게 쓸모없는 인간으로 살고 싶지 않은데... 진짜 나만 할 수 있는, 내가 해야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를 고민한 결과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라는 꿈이 생겼다. 꿈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되는 순간 나도 동사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아가는 데 직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직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직업을 가질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그 직업을 자신이 왜 원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도전도, 나눔도 좋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위한 도전이고, 무엇을 위한 나눔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와 실패가 왔을 때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꿈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호기심을 찾지 못하면 주변에 휘둘리게 되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좋아 보이는 돈, 명예, 권력, 인기 등을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꿈은 자신만의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꾸는 것이다. 불행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만 꿈을 이루는 과정 속에 행복만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나도 글을 쓰다가 머릿속 세포가 쥐가 나서 머리가 떠질 것 같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내 책을 통해 단 한 사람한테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 쓰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 한 명으로 교육제도가 바뀌는 건 쉽지 않겠지만 내 글을 읽은 사람 중에 내 뜻에 동의를 한다면 교육제도를 포기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이 한 명쯤은 생기겠지. 그 한 명이 두 명이 되고, 세명이 되다 보면 그때는 내가 아니라 그 사람들로 인해 교육제도가 아니더라도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닫는 사람이 많아져서 한국에 망상이 아닌 꿈을 좇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을 기대하며! 짧지 않은 호기심 공부법 책을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자신의 꿈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자신만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해줬으면 한다. 그 힘이 우리 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것이다.

이제 진짜 꿈에 대해 생각해볼 때이다. 당신의 자녀 말고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 ~엄마, ~아빠의 꿈을 물어보는 것이 아니다. 난 당신의 꿈! 자신의 이름을 달고 태어난 하나의 존재의 꿈을 물어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런데 짧은 시간 살면서 잘 살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던 인물들은 자기만의 중심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에 애플을 만들 수 있었고 테슬라를 만들 수 있었고 카카오톡을 만들 수 있었다.


진짜 자기가 정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난 나다!’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이 생기면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긍심과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다시 용기를 가지고 글을 쓴다. 내 글을 비판해도 좋다. 나에 대한 관심이자 내 글을 읽어줬다는 증거니! 그렇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해서 내가 이렇게 글을 쓴 의도를 이해하고 당신의 이해의 폭을 넓혔으면 한다. 그 순간 문제의 핵심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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