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지 말고 그냥 써라

제1장 책 쓰면 창업이다

by 스피커 안작가

대부분 망설인다. 그래서 참 좋다. 하기만 하면 이기는 게임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이 망설이는 동안 누군가는 이미 이루고 있다. 그러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 앞서 파레토의 법칙은 언제나 유효하며 언제나 실행하는 사람은 소수고 그들이 모든 것을 독점한다. 실행을 망설이면 가지고 싶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한 것을 쉽게 얻으려 한다. 그런데 쉽게 얻어지는 건 없다. 그래서 그들은 포기도 빠르다. 그래서 참 좋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이기는 게임이 된다.

남들과 다르게 시작하라고 하면 쉽게 시도하지 않거나 못하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치열하게 경쟁하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보면서 참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그래서 남들과 다르게 시도하기만 하면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으니까. 사실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사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덜 두려운 일이라는 것을 모른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사는 것은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하다. 1등이라고는 한 번도 못해보고 들러리 인생으로 끝나거나,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부속품 같은 삶을 살 것이 뻔하다. 모두 그렇게 살고 있기 때문에 대단한 통찰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당신도 어쩜 그런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을 쓰고 싶다는 그들이 시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컸다. 많은 시간이나 돈을 투자해 놓고 아무런 성과물이 없으면 어쩌나 싶은 막연한 두려움이다. 그리고 책을 쓰는 것이 삶에 있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실패가 두려운 이유는 실패를 많이 해봐서가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도전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실체는 막연하다. 대부분의 도전은 모든 걸 잃을 것 같은 두려움을 동반한다.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너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실패의 바닥이 보이지도 않고, 그 끝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다. 잠깐만 생각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그 실체 없는 두려움 앞에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들어온 말은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다 잘 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다 망치면 네가 책임질 거야?’ 그래서 엄마가 다 해줬다. 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은 많은 걸 해주지 못해서가 아니라 모든 걸 해 주기 때문이다.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한다. 다 해줘서 미안하다고 해야 한다. 해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몇 살 즈음엔 뭘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게 구구단일 수도 있고, 받아쓰기일 수도 있고, 영어회화일 수도 있고, 토익점수일 수도 있다. 뭔가를 이뤄야 하고, 그게 고등학교나 대학교나 대학원의 졸업장이나 학위일 수도 있다. 결혼을 해야 하고, 아이를 가져야 하고, 집을 사야 하고, 차 한 대 정도는 있어야 하는 기준은 누굴 위한 걸까? 그걸 하고 싶지 않거나 하지 못하면 가족이란 이름으로 관심이란 이름으로 지겹도록 힘겹게 채근해대는 모든 상황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일까?

그 터무니없는 기준이 우리가 우리 각자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하고 싶거나 해야 하는 모든 종류의 도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 헛웃음이 나게 한다.

그래서 글을 쓰고 책을 쓰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망설이는 이유가 뭘까? 시간이 좀 많이 걸릴까? 잠깐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걸 내려놓고 글만 쓰라는 것도 아니고 하던 일 하면서 생각나는 대로 혹은 하루에 한 시간, 혹은 두 시간 쓰는 시간을 우선순위에 두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항상 글 쓰는 것 따위보다 더 바쁘고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볼 시간은 있지만 글 쓸 시간은 없고, 누군가를 만나 신변잡기적인 수다를 떨 시간은 있어도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에 잠길 시간은 없다. 스마트폰과 보내는 시간이 하루에 몇 시간쯤 되는지 돌아볼 일이다. 생각이 깊어지면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걸 기억만 해두고 끝난다.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 기억은 결코 기록을 이길 수 없다. 자신의 기구하거나 억울하거나 비참하거나 기타 등등 각자의 사정들을 책으로 쓰면 몇 권은 쓰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정작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기록해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그때 생기는 크고 작은 일들과 그로 인한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나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이든 꼭 글로 남겨두는 게 좋다. 그 생각의 꼬리는 붙잡아 두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연기와 같다. 그런 경험이 쌓이면 정말 견디기 어렵다. 머리를 쥐어뜯을 때도 있다. 그래서 언제나 그때그때 어떤 식으로든 메모를 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물론 처음에 한 시간을 써도 몇 줄 못 쓸 수 있다. 아까도 말했지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 없으니 부담감 갖지 말라는 거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자. 태어나 걷는데만 족히 1년은 걸렸고, 말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렸다. 그리고 나름의 생각으로 행동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데는 또 십수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게 뭐든 하고 싶다고 해서 해야 한다고 해서 시작하면서부터 잘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욕심과 자만심일 뿐이다. 행여 자신은 천재라고 착각하지는 말아 주시길. 당신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서툴고 부족해서 계속해서 노력해도 잘 늘지도 않고 실수투성이인 당신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게 되겠다. 어떤 특별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더라도 글로 풀어내는데 얼마 정도의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다. 해오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치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거다. 잘 쓰는 것이 어려운 건 당연한 일이다. 한두 시간을 떠들고 그 내용을 글로 풀어서 써보라고 하면 누구도 처음부터 잘 쓸 수 없다. 그러니 지레 겁먹고 자학하고 포기하지 마라. 그런데 당신 안에 꿈틀거리는 그 한 줄기 욕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마시라. 당신만의 행복을 반드시 찾을 거라는 희망의 끈.

그래서 그 방법을 찾고 나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그게 대단히 고차원적인 일이나 결과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당신이 리드해줘야 할 그룹은 반드시 있다. 왜냐하면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꼭 마음에 새겨두면 좋겠다. 남들이 다 해놓은 거보다 더 잘해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혹은 꼭 1등을 하고 말겠다는 부질없는 경쟁의식 같은 건 버려야 한다. 그냥 다르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꼭 새겨두길 바란다.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면 그렇게 된다. 일단 믿고 해 보자. 언젠가 알게 되겠지만 나라는 아주 별 볼일 없는 사람도 그닥 어렵지 않게 이루고 있는 일들이다. 매일 쓰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전에 유명했던 책도 있다.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이다. 그저 매일 아침 쓰기만 해도 된다. 그러니 망설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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