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책 쓰면 창업이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생각과 경험이 있다 하더라도 책을 쓴다는 것은 역시 선뜻 시작하기 어렵다. 책이라는 것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니 쓰고 싶다면 그래서 시작이라도 하려면 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우리가 하려는 모든 일에는 그 일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고정관념이라는 거대한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난 줄곧 창업과 세무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책 쓰기 역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시작하면 훨씬 쉽다.
책에 대한 첫 번째 고정관념은 책의 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단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거나 오랜 경력이나 경험이 있어야 한다거나,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럼 그 수많은 대단히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책을 썼을까? 모든 의사가? 모든 변호사가? 모든 변리사, 세무사가 책을 썼을까? 아니다. 그들 중에 아주 일부만 책을 썼을 뿐이다. 그 모든 전문가가 책을 쓰기 어려운 이유가 뭘까? 자신이 쓴 글을 분명히 다른 전문가가 볼 것이고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행여 자신의 지식이 더 뛰어난 전문가들에 의해 반박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임에도 굳이 또 쓰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쓸 내용이 대단히 특별하지 않아서 책으로 나올만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쓴 책은 대부분 재미가 없다. 자신들만 익숙한 자신들만의 언어로 썼기 때문이다. 그게 또 그들이 책을 쓸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다. 그런데 전문지식이 없으면 책을 쓰기가 더 쉽다. 알고 싶은 내용을 쓰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궁금하면 공부를 하게 되고, 자신이 궁금했던 내용들이 이해가 되면 자신과 비슷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더 쉽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없다. 수학, 영어, 과학, 철학, 역사, 심지어 세무와 법률조차도 그렇게 풀어쓸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책을 쓰면 된다. 그러려면 애초에 궁금하거나 간절히 알고 싶은 것이 있어야 한다. 그걸 알아가는 과정을 쓰면 책이 된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이 널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많은 책들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그저 썼을 뿐인 책들이다. 그들의 처음 시작은 그랬다. 나도 그랬고, 이 책을 함께 쓴 안병조 작가나 최용규 작가도 그랬다. 우린 어떤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가 아니고 오랜 경험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다.
안병조 작가는 지구의 가난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서관을 짓고 연필을 주는 일을 하는 일들과 관련해 세계여행을 한 일을 책으로 썼다. 도서관을? 그거 돈 많이 드는 거 아닌가? 안병조 작가는 부자일까? 그는 부자도 아니고 자신의 돈을 쓴 것도 아니다. 아주 적은 금액의 후원금을 모아 도서관을 지었다. 도서관을 짓는데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도 생소할 것이다. 도서관에는 수만 권의 책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아주 작은 생각의 틀을 벗어던지기만 하면 된다.
최용규 작가는 자신이 사업하면서 답답했던 세무에 관한 공부를 하다가 자영업자라면 이것만은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부가가치세에 대한 책을 알기 쉽게 썼다. 세상의 모든 세무 관련 책은 세무사들이 썼지만 유일하게 세무사가 아닌 사람이 쓴 책이 됐다. 그는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던 사람이 아니다. 대단히 깊은 전문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은 관할 세무서와 국세청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답을 찾는데 참고한다. 그들조차도 정확한 답을 알려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공부하고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쉽게 풀어썼을 뿐이다. 한두 권이 아니다. 무려 열 권이 넘게 썼다. 십 년이 걸렸을까? 고작 1년 남짓한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 그의 책은 정말 쉽다. 짧다. 그래서 잘 읽힌다. 그렇게 시간이 갈수록 더 깊고 넓어졌을 뿐이다. 그들이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라서 그럴까? 전혀 그렇지 않다. 안병조 작가는 자칭 한강 이남의 최고 명문(?) 부산의 동의대학교 부동산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교를 중퇴하지 못한 걸 평생 후회할 거라고 했다. 그래도 최근 자신의 여자 친구는 설득을 통해 중퇴를 했다. 최용규 작가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도서관은 공부하는 곳인 줄 알았던 사람이다. 첫 번째 고정관념을 저 멀리 날려버리길 바란다.
책 쓰기에 대한 두 번째 고정관념은 분량과 문장력에 대한 부담감이다. 보통 책이라고 하면 최소 200페이지는 넘겨야 하고 문장력이 뛰어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글쓰기의 시작을 막는 역할을 한다. 먼저 분량에 대한 얘기부터 살펴보자. 분량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저 계속한 줄 두 줄 쓰다 보면 쌓이기 때문이다. 최용규 작가의 글들은 처음에 심각하게 짧았다. 한두 줄로 끝나는 날도 있었다. 그게 뭐 어때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게 쌓여서 책이 되었다. 그리고 아주 짧은 글이 책이 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분량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처음부터 베스트셀러 될 욕심으로 쓸 필요도 없다. 그저 쓰기만 하면 된다.
문장력은 대단히 뛰어나야 할까? 안병조 작가는 스스로 문장력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자신은 문장력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현재까지 네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된 건 문장력이 아니라 내용이 출판사의 편집자의 마음에 콱 박혔기 때문이다. 최용규 작가의 문장력? 그의 처음 글들을 읽으면 누구라도 콧웃음이 나올 만큼 엉망진창이었다. 그는 지금은 많이 길어진 것 같지만 여전히 문장을 상당히 짧게 쓰는 편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글이 읽기엔 편하고 내용 전달도 잘 되는 것 같다. 그의 첫 책은 출간되자마자 2쇄를 찍고 얼마 전 3쇄까지 찍었다. 문장력은 책을 쓰는데 전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분량과 문장력에 대한 부담감은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시작하자.
그런데 내 글을 누가 보기나 할까? 그건 첫 번째 독자인 편집자를 염두에 두고 쓰면 된다.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이 녹아 있지 않다면 아무도 보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다. 물론 그런 특별한 경험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된다.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라는 책들을 한 번 유심히 살펴보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수많은 책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건 더 빨리 혹은 더 잘 혹은 더 많이 혹은 더 쉽게 돈을 벌거나 경쟁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다. 그런 방법과 방향을 선택한다면 당신의 책 쓰기는 완성되기 어렵고 출간되기는 더 어렵고, 실패하거나 포기하게 될 확률은 매우 높다는 것을 알게 될 거다. 아마 알게 됐을 때는 너무 늦었거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지도 모른다. 많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난 다음일 테니까. 왜 이런 억측에 가까운 추측을 할 수밖에 없냐 하면. 그건 바로 당신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라는 거다. 일생 단 한 번도 열 명이상만 모여도 1등은커녕 주도권을 잡아 본 적도 없는 당신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당신은 반드시 경쟁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당신이 생각하는 책은 오직 당신이 바로잡고 싶은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어떤 가치의 추구에 관한 내용이어야 한다. 가령 행복 같은 보편적인 얘기를 다르게 찾아가는 얘기라면 좋겠다. 그러면 당신의 생각이 책이 되고 사업이 되고 당신만의 독점사업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당신만의 독점사업은 그렇게 다른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시작하고 전파되기만 하면 된다.
당신의 경험이 좋은 글이 되고 좋은 책이 되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의 비즈니스에 꼭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 그 얘길 좀 더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