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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커 안작가 Nov 19. 2023

골칫거리가 필요한 이유

그의 생활기록부를 보면

‘유머가 풍부해 인기가 좋다.’

‘남성적이고 활발하며 친구가 많다’라고 적혀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개그와 깐족거림에 특출났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판사를 시키려 했지만

자신은 다른 사람을 웃기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의 생활기록부의 장래 희망란을 보면 

그의 바람이 아닌 그의 부모의 바람을 볼 수 있는데

1학년 때는 연세대 경영학과가 3학년 때는 정치 외교가 적혀 있다.     

사람들은 그의 생활기록부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

“이번 대선 후보 등록은 마감됐지만 

만일 공천받아서 후보 등록했다면 100% 당선될 것”     


그는 누구일까?      

그는 집에서 용돈을 주지 않자,

계속 용돈을 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버지가 용돈을 주시지 않자 

아버지 지갑에서 5천 원을 빼서 썼다가 뺨을 맞았다.     

이렇게만 본다면 이 골칫거리가 

공천받아서 후보 등록했다고 한들 100% 당선될 수 있을까?     


이 골칫거리의 대학 동기가 말하길

“그때 나는 학교 개그 클럽에서 개그를 하고 있었고,

그는 KBS 공채가 되어서 뻐기고 다녔다.

대극장 앞에서 우리는 작업하고 있으면 

그는 양복 입고 거들먹거리고 다녔다”라고 한다.      


그는 1991년 KBS 대학개그제에 출연하면서

개그맨으로 데뷔해 10년간 무명 생활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유재석이다.     

그의 2학년 때 장래 희망을 보면 소심하게 자기를 나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예체능”

     

유재석의 나댐은 깐족거림으로 만약 정치를 했다면 

지금 같은 마음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었을까?     

자신이 개그 쪽으로는 최고인 줄 알았던 유재석은 

KBS 대학개그제에서 대상을 받지 못하자

정말 건방진 자세로 상을 받으러 나갈 정도로 우쭐 대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유재석은 깐족거림은 자신이 있었지만 

카메라 앞에만 서면 작아졌고

결국에는 10년간 무명 생활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유재석의 ‘나’됨이 깐족거림이 아니었다면?

10년이라는 시간을 견딜 수 있었을까?


유재석은 셀프카메라를 통해

“전 주변에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었다가 몰락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항상 느끼는 점은 정말 뜨고 나서 

변했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 정말 그런 사람이 안 되리라고 다짐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 노력하고 성실하고 솔직하고

그런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 결과 유재석은 방송 활동 시작하고 9년 만에

유재석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이제는 19개의 대상을 손에 거머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예체능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유재석은 끝까지 예능인으로 남아달라고.     

유재석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오랫동안 하기 위해

자기가 좋아했던 노는 것과 담배를 포기하고

열심히 달리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유재석은 깐족거림으로 가장 나다움을 찾았다.


당신의 골칫거리?

그게 진짜 하고 ‘나’됨을 드러내는 일이라면,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유재석의 나댐 = 깐족거림 

유재석이 포기한 것 = 담배     


빌 게이츠의 나댐 = 개인 PC를 만들겠다.

빌 게이츠가 포기한 것 = 하버드 대학교 졸업장     


손정의의 나댐 = 창업 당일, 두 명의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장차 1조 엔 기업을 만들겠다.

손정의가 포기한 것 = 자신의 포부를 이해 못한 아르바이트생 2명     


당신의 나댐 = ?

당신이 포기한 것 = ?


골칫거리 -> 당신만 문제 삼고 다른 사람은 괜찮은 것!     

당신의 기준에서만 틀린 게 아니라? 

그것만 빼고 본다면 그 사람이 진짜 골칫거리일까? 

그것만 빼고 본다면? 나다움을 볼 수 있을 거야!     

나대지 마? 그럼, 나 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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