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고전을 읽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논어 - 20편, 482장, 600여 문장
손자병법 - 총 13편 6,600여 글자
노자도덕경 – 81장, 약 5,000자
위대하다고 말하는 책들은 대체로 짧은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위대한 책들을 읽다 보면
“뭐야, 이게 다야? 나도 생각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생각? 생각? 생각!
인문 고전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일단 생각할 수 있도록 돕고 나머지는 스스로 생각해 보고 스스로 살아가라는 것.
그래도 동양 철학의 어르신들은 짧은 글이라도 써주셨지만
위대한 서양철학의 어르신 소크라테스는 단 한 줄의 글자로 남기지 않으셨다.
그나마 우리가 테스형을 만날 수 있는 것은
그의 제자였던 플라톤과 크세노폰, 친구 아리스토파네스 등 덕분.
“사람들이 그걸 배운다면 그들의 영혼에 망각할 수 없는 무언가를 심는 결과가 되어 사람들은 앞으로는 쓰인 것에만 의존하려 들 것이기에 더 이상 기억 속에 무언가를 담아 찾아내려 하지 않고, 눈에 드러난 기호에만 의존할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지혜가 아니라 지혜의 유사품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아는 것도 아니면서 말만으로 많은 것을 아는 것처럼 느끼게 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엔 짐만 될 것"
그들이 남겼던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대충 상상할 수 있을 뿐.
상상? 상상? 상상!
동양 철학의 위대함은 ‘생각’에 있다면,
서양 철학의 위대함은 ‘상상’에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한 게 아닐까?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애플이 가진 모든 기술을 그것과 바꾸겠다. “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맞나요?
나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테스형은?
워런 버핏과 점심 식사 한 끼 하는데,
246억이나 필요한 이유도 그의 생각과 상상을 배우기 위함이겠지?
그렇다면 지금 나와의 점심은?
얼마 정도 될까? 15,000원?
(책값으로 내 생각을 만날 수 있으니)
9권의 책을 쓰면서 느낀 생각은 주절주절 오히려 긴 글이 쉽지,
짧은 글을 쓰는 게 더 힘들다는 것.
그래서 글쟁이 중 시인을 가장 위대하다고 하는 거였군!
지금도 조금이라도 더 짧은 글을 쓰기 위해
적었다 지웠다, 적었다 지웠다 반복 중 인생도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나라는 존재를 보지 못하게 만드는
학벌, 수저, 인종, 출신, 나이, 키, 자산 액수, 연봉 등
수많은 껍데기 속에 숨겨진 나를 찾는 것.
그렇게 나누고, 나누고, 나누다 보면 진짜 남는 “나”를 찾는 것!
‘나’를 찾고 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의 나댐을 빛나게 해 줄
가치 있는 것들로 하나씩 채워나가는 것, 그게 진짜 삶이 아닐까?
쓰다 보니 또 길어졌다.
긴 글은 생각나는 대로~
짧은 글은 생각, 생각, 또 생각해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