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눈치 안보며 살기로 했다 #6

- 틈새시장을 만들러 우리는 세계로 간다

by 스피커 안작가

- 틈새시장을 만들러 우리는 세계로 간다


내가 세계여행을 꿈꾼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7년 상반기 때부터 세계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혼자 떠날 계획이었다. 그래서 얼른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2017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함께 여행을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내가 세계여행을 꿈꾼 것은 정말 간단한 이유 때문이었다. 케빈 카터 사진 속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한 아프리카 소녀를 위해 도서관을 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연 때마다 이 아이를 이야기하다보니 ‘이 아이를 이용해 내가 괜찮은 사람인 척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른 아이가 땅에 엎드려 있지 않을 수 있도록 세계 사람들에게 아프리카 및 아시아 빈민지역에 있는 아이들을 돕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그런데 같이 가고자 하는 청년들이 생기면서 세계여행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 음악을 하는 친구, 미술을 공부하는 친구, 영상을 배우고 있는 친구, 전기를 공부한 친구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 친구들로 인해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빈민가 지역 아이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친구들의 재능도 몇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 대답은 ‘왜 없겠는가!’였다?!

한국에 있으면 비슷한 관점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유행이라는 일시적인 현상에 이들은 끌려가게 될 것이다. 결국 계속 유행을 따라가며 획일화된 예능인들이 될 것이다. 이런 존재가 된다면 대체가능한 존재라는 말인데, 예술가로써 가치가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이 친구들과 함께 자신만의 틈새를 만들 수 있는 세계여행을 꿈꾸고 있다. 틈새를 찾으면 안 된다. 내가 그 틈새자체가 되어야 한다. 내가 아니면 그 틈새를 메울 수 없는 존재!

그럼 어떻게 ‘이 친구들의 틈새시장을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들을 한다. 이 친구들에게 나는 이야기한다. “나는 미술을 전혀 몰라. 음악도 전혀 모르고, 영상은 더더욱 몰라! 너희들 스스로 나라별로 유명한 뮤지션, 미술관, 박물관, 영상제작자, 꼭 가야하는 명소들을 조사해!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말고, 각자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만 집중해서 각자 리더라는 마음으로 여행을 했으면 해! 다른 나라로 옮겼는데, ‘아 거기 갔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헛소리는 하지 말았으면 해!”

나는 어린 시절부터 뭐든 알아서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일에 간섭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나는 혼자 생각하고, 그냥 해보고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런데 독서모임이나 멘토링, 강연활동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다른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내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 사람, 시작도 전에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그리고 최악은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

이들의 입에서는 “그건, 왜 안 되냐며?”, 핑계와 함께 “나 같은 사람이 무슨...”이라는 말로 겸손한 척을 하는데, 이런 합리화가 습관처럼 들러 불어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더 이상의 성장을 원하지 않았다. 성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사회도 더는 성장하지 않는다.

현재 알고 있는 직업 중에서 최상의 직업을 선택하려고 하는데, 애초에 기업은 개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대표와 국가의 발전을 추구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의 발전은 원하지 않으면서 좀 더 좋은 것들로 자신의 주변을 가득 채우려고 한다. 게다가 현대사회는 더 좋은 물건보다 값싸고 빨리 배달되는 물건을 원한다. 그래서 기업은 소비지가 원하는 제품을 단기간에 찍어 내기 바쁘다. 그러니 장기적인 관점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성과에 목숨을 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니 노동자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우리 주변에는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직업으로 연결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돈을 주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을 포함해서 주변사람들을 생각해봐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원부터 찾는 당신을. 나와 함께 외국에 나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틈새를 만드는 방법은 정말 다양하게 많다.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만난 한 친구는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주변 어른들이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반대를 심하게 한다고 한다. 또한 스스로도 가난해서 이걸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하고 싶다고 한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이 학생은 대학이나 학원을 바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학생에게 부탁을 했다. 이제 20살이 되는 친구들 중에 화장을 잘 못하는 친구들을 찾아서 “난 비싼 메이크업아티스트지만 너만은 공짜로 해줄게!”라고 말하며 화장을 도와주라고! 그리고 before/after를 사진으로 남겨서 자신만의 기록으로 보관해라고. 화장을 해주면서 불편했던 점, 화장이 마음에 드는 점과 마음에 들지 않는 점 등의 피드백을 모아서 자신만의 기록으로 만들어 보자. 이 피드백을 토대로 다시 그 친구에게 화장을 해주면서 실전에서 감각으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요즘 유트브나 개인방송으로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너무 많아졌다. 그리고 최선 잡지에서 현재 유행하는 트랜드로 화장을 해서 그 화장을 한 메이크업아티스트에게 사진을 보내서 평가를 받아 보라고. 처음에는 엄청난 독설을 하시겠지만 끊임없이 보내다보면 좋은 평가를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우리는 돈이 없어서 꿈을 못 꾸는 것이 아니다. 자신과 자기 주변사람들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보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마음가짐으로 몇 년 동안 발전을 추구한다면 이 학생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난 빨리 나이가 들어서 이 학생의 달라진 멋진 미래를 보고 싶다. 발전을 하고 싶다면 지혜롭게 생각을 해야 되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가 원하는 일에 성공한 사람이나 깨어있는 사람의 조언이 필요하다. 제일 좋은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을 하는 연습을 스스로 해보는 것이다. 끝내는 기존의 메이크업의 아티스트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 ONLY ONE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지 않을까? 우리가 꿈을 꾸지 않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발전을 추구하지 않고 남들이 말하는 편안한 성공을 추구하다보면 사회는 발전을 하지 않는다. 이게 극에 달했을 때 유럽처럼, 일본처럼 한꺼번에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될 것이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에 빠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넓은 세상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생각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제 혼자가 아닌 함께 난 세계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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