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를 포기하다

슬픔의 위안 _ 론 마라스코/브라이언 셔프

by 루바토

책을 읽다가 멈추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는 일이 바빠서 독서할 여유가 사라졌을 때, 기대보다 재미가 없을 때, 예상했던 내용이 아닐 때, 너무 좋아서 아껴 읽고 싶을 때, 또 뭐가 있으려나….



어쨌든, 이 책은 읽기를 포기했다.


위에 열거한 이유는 아니다.


여유가 없을 만큼 바쁘지도 않고, 재미도 있다. 예상한 주제의 책이고, 아껴서 읽을거리는 아니다.


멈춘 이유는,


너무 쓸쓸해서다. 사별과 슬픔에 대해 감당하기 힘들어서이다.



오래전 사별의 경험에서 겪지 않았던 감정이 살아 돌아오려 해서


이 책 읽기를 포기했다.



참 잘 쓴 책이다. 슬픔의 디테일을 극한까지 묘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슬픔의 세포를 모두 깨워낼 만큼 무시무시한 책이기도 하다. 잘 간직하다가, 견디기 힘든 슬픔의 순간이 오면 꺼내보려 한다.



몇 안 되는 "봉인된 책"의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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