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은 어렵지만, 협업은 하고 싶다
내가 PM을 맡았던 사업은 기업모집과 참여자 모집을 함께 진행해 적절히 인재를 매칭해야 하는 사업이었다. 기업에게는 훌륭한 인재를 연결하여 채용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부분을 어필하고, 참가자에게는 기업과 매칭을 통해 취업성공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었다. 기업은 채용할 만한 인재가 없다며 구인난을 이야기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며 취업난을 이야기하는 아이러니한 시장에서 취업과 채용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취준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를 설정하고 기업을 섭외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다. 취준생들을 직무 니즈를 파악해 마케팅, 경영, CS, 개발, IT, 바이오 등 기업들을 컨텍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취업포털 사이트나 스타트업 관련 소식채널, 서비스 이용 기업 풀을 활용해 직무별 채용의사가 있는 기업들에게 유선, 메일 컨텍을 진행했다.
<기업섭외 참고 사이트>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 더팀즈, 원티드, 위커넥트, 플래텀
서비스 번호가 노출되어 있는 기업들은 대표 연락처를 찾아 전화했고, 이메일만 노출되어 있는 기업들에게는 사업 소개 및 참여요청 메일을 통해 연결을 시도했다. 하루에 수십, 수백개의 기업에게 전화하고 거절당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매주 5개의 기업을 섭외해 20회의 취업 매칭을 진행해야 했다. 취업준비생들이 사전에 기업에서 제공한 실무과제를 가지고 제안서를 작성해서 기업에 제안하면, 기업인사담당자들은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실무능력을 평가하고 면접전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은 진행되었다.
사업 취지와 실무형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기업도 있었지만, 채용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는 큰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연결되는 주체가 대표님들 일 경우 흥미를 가지고 사업에 참여 해 주셨지만, 인사담당자나 직원의 경우 보다 쉽게 거절 되었다. 실무에서 일하면서 기존 업무량이 많은데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거절하였을 것 이라는 이해를 하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조금 야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기업명, 서비스, 채용포지션, 기업과제, 참여 적극도 등을 체크하며 적합한 기업을 찾는 일은 수많은 거절 속에 나를 던지는 일이었다. 흡사 텔레마케터처럼 전화를 붙잡고 계속 부탁하고 설득하는 일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했고 가장 잘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제일 하기 힘든 업무였다.
거절에 익숙해지지 않아 하루하루 애타하며 기업 섭외를 하던 나는 나름의 기업섭외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기업섭외 노하우>
메일 컨텍 (가능하다면 대표이사 메일로 발송) → 유선 컨텍 (대표이사 유선통화 요청 실패 시 조직도를 보고 운영담당자 이름을 찾은 후 유선연락 시도) →기업 서비스 분석을 통한 친밀도 어필 →사업 취지 소개→ 채용 포지션 파악 및 실무과제 도출 제안→ 취준생 사전 교육 및 포트폴리오 전달→ 인재매칭 및 면접지원
기업 섭외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사업참여시 기업 인재매칭 성사에 대한 신뢰도 확보와
실무자의 업무지원을 최소화하는 것에 있다.
기업들의 실무과제를 취업준비생들의 기획으로 풀어내고 이를 적용해 채용이 이루어 지는 모습을 보며 컨텍은 어렵지만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채용을 돕는 일에 자부심이 생겼다.
미스매치로 인해 조직적응에 실패한 신입사원들의 퇴사가 늘어나고 있던 사업진행당시 문제해결방안으로 제시한 실무형 인재의 기획제안은 실제로 인사담당자들이 인재를 채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거절 속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이었던 ‘기업 섭외’가 거절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니 좋은 인연이 되어 첫 경험에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