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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12. 2022

변화되는 룰 -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는 글쓰기 12

오늘의 생각 나눔은 변화되는 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을 살면서 우리는 규칙을 정하고

경계를 생각하며 관계하곤 합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짝꿍과 나만의 룰이 책상 중앙의 경계선을 넘는 물건의 소유에 대한 장난에서부터 만들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학급 안에는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규칙 만들기가 한 학기를 시작하는 신호가 되기도 하죠.


혹시 규칙을 절대적 가치로 여겨본 적이 있으실까요? 저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어린이상이라 믿고 규칙을 맹신하던 때 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지키는 삶이 타인을 배려하는 삶이라는 생각에 빠져 버리는 실수를 했죠.


규칙은 공동체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절대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규칙의 테두리 밖에 우리가 자주 놓치는 가치가 있기도 합니다.


제가 사회복지관에서 일했을 때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었던 복지관은 규칙과 원칙이 매우 우선시되는 곳이었습니다.

투명한 윤리를 중시하는 복지관이기에 너무 당연한 방침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기에 관계를 형성하고 운영하는 부분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죠..


복지관 이용자 분들께서 손녀같이 예뻐해 주셨는데

그 안에서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손녀 같아 어여쁘다며 손수 만들어 주신 수세미,

길가다 교회에서 2개 받아 왔다며 나눠주신 뻥튀기 한 봉지 모두 거절해야 했습니다.

어르신들 너무 감사한데 마음만 받을게요.

혹은 후원으로 접수하고 다른 이의 필요를 찾아 매칭해 드렸죠...


근데 이 과정에서 '사람 간 정'으로 하는 일인데

거절이 반복되니 서운해하시거나

마음이 곡해된 것 같아 기분이 상해하시는 분들도 있었죠..


감사를 표현했지만, 전달자의 의도와 다르게 쓰이는 나눔을 보며 마음 상해하시던 분들의 모습에 원칙은 지켰지만 뭔가 마음 한구석 불편함이 존재했습니다.


살아가면서 많은 일들이 있지만 원칙과 관계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바뀌는 가치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깊게 고민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고 존귀하다는 진리 안에

사람이 설계하고 만든 규칙을 우리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고 받아들이면 살 수 있는 유연함 또한 인생에서 배워야 할 덕목이라는 생각을 하며

부패와 부정은 근절하되 관계와 정은 끈끈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



 삶의 금지된 것은 영원불변의 것이 아니라 바뀔 수 있어-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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