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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24. 2022

관계 맺음에 대한 생각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24

오늘 나눌 이야기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관계를 맺을 때 어떤 기준과 연결점으로 관계를 맺으시나요?

저의 관계 스타일을 생각해보면 저는 공통 관심사가 뚜렷하게 겹칠 때 보다 쉽게 관계하는 성향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모두에게 인싸인 사람처럼 두루두루 관계를 형성하기보단, 

비슷한 관심 영역의 사람들과 관계하는 성격입니다. 


관계 맺음 대한 오늘의 데미안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주되는 모든 음들이 서로 인연이 닿아 있고 남모르는 관계를 맺고 있는 것 같았다. -데미안



이 문구에 집중하게 된 순간 제에게 생각난 두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건은 개인적 관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개인적 관계에 대한 스토리 먼저 말씀드리자면, 

제가 대학생 시절 매 순간을 함께 하던 언니들과의 관계가 떠올랐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들어가게 된 봉사동아리에서 만난 선배들과 서로 의지하며 영원히 우정을 나누며 살아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향형으로 활동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고, 

개인적인 시간 안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의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우나, 매 순간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상황은 힘들었습니다. 

당연하게 시간을 내야 하는 관계, 당연하게 서로의 과업을 나눠야 하는 관계는 때로는 너무 든든하지만, 

때로는 버거울 수 있음을 그때 배웠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영원할 것 같은 관계가 에너지 고갈로 인해 시들해졌습니다.

참 아쉽고 그리운 관계이지만, 서로를 희생하며 이어야 하는 관계는 어려웠습니다. 


두 번째 관계는 비즈니스 관계입니다. 

제가 프리랜서로 일을 하게 되면서 느슨하지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들이 저절로 연결됨을 경험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시 연락을 하고,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함께 했던 담당자들의 소개로 다른 프로젝트를 하게 됐습니다. 


오랜 기간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하는 기회가 생기고 

그 인연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를 연결해주며 하나의 끈이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느슨한 관계가 주는 연결성을 배웠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관계도 에너지가 다하면 끝이 나고, 

느슨하기만 했던 관계도 특정 순간 도움이 됩니다. 


관계의 맺음은 내가 예상한 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상황과 

스쳐 지나갈 줄 알 았던 인연의 합이 맞았을 때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내가 마주한 인연에게 좋은 태도를 보여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던 인연이 다시 내게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우리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나를 알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

나는 알지만, 나를 모르는 사람 

서로가 잘 알고 있는 사람

스치는 인사했던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언젠가 인연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인연과 관계 맺음에 대한 노래를 함께 만들어 봅시다. 

모든 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멋진 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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