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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25. 2022

기분의 원인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25

오늘 이야기 나눌 주제는 <기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많은 감정에는 원인이 있습니다. 

오늘 기분이 좋다면, 출근길 풍경이 너무 예뻐서, 혹은 상사에게 칭찬을 받아서, 혹은 내가 목표하던바를 이뤄서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을 겁니다. 

오늘 기분이 좋지 못하다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시험에 떨어져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둘려서와 같이 나의 기분을 망치는 요인들이 있겠죠. 


사람마다 기분에 영향을 강하게 주는 요소들이 다르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성취욕이 강해서 내가 성과를 냈거나, 주변에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처음 교육업계에 발을 들이면서 입사 4개월 만에 1억 2천 짜리 사업을 따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경험도 별로 없는데 벌써 능력을 발휘하다니 대단하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나름 우쭐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던 경험이 있었죠. 이때 저의 기분 좋음은 외부의 요인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타인의 리액션과 평가가 저를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성취욕구보다는 관계 욕구가 강한 동료가 있었습니다. 그 동료는 성과보다는 주변과의 관계 맺음에서 기분이 조절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할 때는 언제나 분위기 메이커였지만,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닌 모임에서는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동료가 말하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순간 기분이 너무 좋은데 이야기를 듣는 건 조금 힘들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동료는 내부의 에너지를 외부에 발산할 때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두 사례 모두 누구나 그러한 보편적인 이야기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사람마다 기분에 영향을 더 강하게 미치는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내부의 만족과 외부의 긍정적 평가 중 어떤 것에 더 많이 반응하는지 생각해보면, 나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분의 원인을 파악함에 있어 성향 파악을 완료했다면,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내 기분이 타인으로 인해 상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잘못된 나의 해석으로 인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서 지난번에 언급했던 <사생분>의 개념이 다시 등장합니다. 

사실과 생각을 분리하는 연습은 기분의 원인을 파악하고 나다운 멘털을 장착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때에 상사가 교체되어 새로운 분위기에 적응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때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죠. 나의 의도와 상사의 의도가 같은데 같은 말을 하는 상황에서도 다르다고 주장하는 상상의 주장에 소통을 이어 갈 수 없었습니다. 에피소드를 발하자면 타 부서에 저작권 문제가 생겨서 우리 부서도 좀 더 잘 신경 써서 저작권을 확인하자는 요지의 회의 안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용하고 있는 사이트는 상업용 저작권 이용이 가능한 곳이라는 정보와 함께 재확인하겠다는 실무 답변을 한 상황에서 팀장은 계속 말꼬리를 잡았습니다. 이를테면 '확인하세요-> 네, 확인하겠습니다-> 확인하시라니까요? ->네. '와 같은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지금도 팀장이 왜 나의 답변을 듣고도 계속 되풀이되는 말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때에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왜 계속 말을 되풀이하면서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의도와 다르게 계속 상황을 오해하며 해석하는 팀장으로 인해 일 진행이 어려웠던 적도 있습니다. 팀원들에게 내가 어떤 말을 잘못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인지 물어도 이상한 게 없었다고 하니 그저 저 팀장이 나를 미워해서 이상한 행동을 계속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이런 상황의 반복은 관계의 훼손을 가져오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때 제가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팀장은 일을 지시하는 것뿐'이라는 사실과 '나를 미워한다'는 생각을 분리했다면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때로는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기도 하고, 사실과 다른 생각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어려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때 감정과 기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상황 분리를 통한 멘털 회복을 연습해 보길 추천합니다. 


오늘 <기분>에 대한 글에 대한 데미안의 인사이트 문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불합리하고 심하게 괴상한 자연 형상에 몰두하면 나의 내면이 이 형상을 만들어 낸 어떤 의지와 조화되는 존재라는 깨우침을 준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곧 내 기분이 나의 창조물이라 여겨지면서 나와 자연의 경계가 흔들리고 녹아서 망막에 맺힌 형상이 바깥의 인상에서 왔는지 내면의 인상에서 비롯되었는지 파악할 수 없게 된다. -데미안


내 의지와 기분과 내면의 인상의 조화가 <사생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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