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들이 그러는 거 아닐까?
내가 아는 K는 가장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어떤 일이건 폭포처럼 쏟아져내리는 아이디어와 활화산 같은 두근거림, 그리고 고속도로에서 내달리는 부가티와 같은 추진력이 그 사람을 뒷받침한다. 그녀와 함께 일을 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일하고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힘이 나고, 나도 저래야 한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갖게 된다. 그치만 나의 체력은 그녀를 따라갈 수 있을리가 없다.
어떤 프로젝트건, 어떤 회사내의 적이건, 그게 무엇이든 격파해버린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행복함을 느껴한다. 일을 해내고, 같이 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며, 누군가를 끌어가고 완파해내는 것을 통해 팀 내 공감대와 또 다른 열정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나보다 후배인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녀가 내는 열정이 내 회사를 굴러가게 하고 나는 놀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 즉 부러움과 약간의 거리감이 필요할 것 같은 기시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열정이 가득한 그녀에게 고민은 자신의 열정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 쉽게 포기한다는 것, 생활이 점점 복잡해진다는 것들인 것 같다. 자세하게 들은 적은 없지만 그녀 스스로 느끼는 고민들의 무게가 그녀의 열정에 더 불을 붙이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순수하게 열정만 가득했던 그녀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나지 않더라도 그녀의 열정이 꺼질리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사실 나는 그녀의 열정을 부러워한다.
열정이 이렇게나 가득한 사람이나 회사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걸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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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렇게 재미없는 회사를 누가 다니는거야...
누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견디고 어떤 사람들이 이 상황들을 견디는 거야.
그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