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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모 Apr 15. 2019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직장인 10년차인 나를 위해, 나는 무엇을 했을까요?

2009년 9월부터 회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제 일을 한지 10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절대 남들보다 많이 일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직 많이 부족하고 적게 일했다는 식으로

저 스스로를 작고 낮게 평가하고 싶진 않은 그런 연차가 되었어요.


10년이나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저에게 일을 잘 하는 사람이냐고 물으면 자신이 없어집니다.

저의 10년안에는

저보다 일을 잘 하는 사람이 무수하게 많았고,

저보다 열정적인 사람들이 태반이었으며,

감각이 뛰어나거나 남다른 사람들 투성이었거든요.


10년을 일해놓고도 왜 그렇게 남들만 바라봤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걸 봤을 뿐입니다.

그 건너를 왜 보지 못했냐고 책망하면 그 역시 할 말이 없어요.

그렇게 보였을 뿐입니다.


초.중.고.대학교까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수업을 빼먹지 않고 다니거나,
적당히 빼도 진도는 따라가서
뒤쳐지는 아이가 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이 된다면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고, 오히려 잘 했다고 해줬거든요.

회사를 다니는 것도
출근을 하고 월급을 받으면서
그 안에서 좋은 직장인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첫 직장을 어디로 잡았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눈 앞에 있는 기회를 잡아야 했고,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선 시간들이었습니다.

나름 핑계를 대보자면,

그저 주어진 삶에 충실했던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학생도, 직장인도, 혹은 집에서 장남이든 가장이든,

나름 내인생을 사는 방법이었을 거라고

그렇게 열심히 주변에 해명하면서 살았는데

마음 속에서는 항상 그걸 변명이라 여겼나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당당하진 못했거든요.


한 번 더 되물어봅니다. 지금의 나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내 인생을 위해서는
그렇게 정열적이었나 되묻게 되는겁니다.

그러니까 저는, ‘나는 정작 내 삶에 있어서 좋은 사람이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거에요.
그렇게 생각이 들고 의심이 들면 조금 부족하다는게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드는 겁니다.
사실 다 나의 ‘일’이었을텐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하나씩 떠올려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내 삶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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