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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모 Jul 08. 2021

(동료B~)흥이 차오른다~ 가자

그런 사람들이 그러는 거 아닐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 도대체 왜 여기에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퇴사를 해서 유튜버를 하거나 자기 사업을 하면 특히 잘할 것 같은데. 정말이지 그런 사람들 있잖은가. 끼가 넘치고 매력이 넘치고 흥이 넘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회사에는 참 많다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그녀가 내 근처에 있고 내가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순간들에 감사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이렇게 그녀에 대해 생각하는 만큼이나 그녀 역시 나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내비칠지도 모른다. 나 역시 흥이 넘치고 끼가 있고 호기심이 풍성했으니까.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절대 그녀의 흥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 둘이서 얘기를 할 때는 조금은 진지한 말들이 술술 잘 나왔다.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자기 흥을 맘껏 발산할 수 있는 걸 알기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땐 그러지 않았다. 진지한 분위기가 아니어도 진지한 얘기를 했고, 흥이 넘치는 상황에서도 진지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도 했다. 코시국에 우리가 맘껏 놀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직장인 1n년차를 함께 해나가면서 지쳐있음에 안타까워했다. 어쩌면 서로가 맘껏 놀면서 일하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우야, 나는 조금 지쳤지만 너의 흥을 피워라. 가라~!" 이렇게 서로가 계속해서 미루고 미루는 건 아닌지도 싶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나와 달리 이 친구는 정말 분명한 믿음을 준다. 지금 이 순간에도, 회사라는 지친 공간을 조금만 벗어난 그 곳에서 끊임없이 흥을 찾고 텐션을 올리고 끼를 발산하고 있을거라는 믿음.


저렇게 넘치는 흥을 괜히 나눠 받고 싶은 조금은 이기적인, 그런 의지하는 마음이 드는 사람.



#. 

도대체 이렇게 재미없는 회사를 누가 다니는거야...

누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견디고 어떤 사람들이 이 상황들을 견디는 거야. 

그 사람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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