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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도모 Mar 09. 2018

꽃을 사야겠다

NO.4


꽃을 사야겠다.
이유를 찾자면 많다.

최근의 나의 부인이 날카로워져있다.
환절기고
일은 많아지고
회사 내내 짜증이 섞인데다가
사람에 치여서 아주 작은 말에도 예민하다.

오늘은 꽃을 사야겠다.
이유를 찾자면 많다.
계절이 바뀌고 있고
옷을 얇게 할 용기는 없지만

자꾸 봄색에 눈이 가고
꽃이 피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꽃을 사야 한다.

오늘은 꽃을 만나야겠다.
가시가 있어도
화려해도
때로는 수수해도
주변울 빛내도 혹은 스스로가 빛나도
그 꽃이 그냥 그 꽃이기에
꽃을 만나야겠다.

오늘은 꽃을 줘야겠다.
꽃에 어떤 의미를 담아서 줄 지는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건네는 것이 꽃이라는데에 데에서만큼은
아무 이유도 이견도 없다.
꽃이 꽃이기에 그 외의 의미가 없기에
그런 꽃을 오늘 건네야겠다.

아무 의미가 없다.
너는 꽃을 받아야 한다.
그러기에 충분하고 충분하다.



#nado 사실 꽃을 주는 데는 이유가 없다.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가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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