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만큼 무책임하고, 영원만큼 불가능한 말이 있을까. 나에게 무한한 영원이란 가벼운 입술을 가진 이들이 쓰는 허울뿐인 단어에 그쳤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넌 무한함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이라, 나의 생각이 널 아프게 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지난밤 사이 내게 남겨진 글을 들여다보다 까무룩 다시 잠에 들었다. 어떤 마음으로 닿고자 했는지, 잔잔히 느껴지는 다듬어진 글들. 내 금 갔던 하루를 단단히 묶어주기 충분했다.
무한한 마음으로 사랑한다는 것. 언젠가부터 네 존재만으로도 무한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무디던 내가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던 것도, 굽은 길에 단단히 발을 딛고 설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