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 친절함은 질문에 답하는 소극성이 아니라 헤매는 듯하면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는 적극적 친절성이다.
공항에서 우버 택시 운전사는 연신 나에게 호텔은 어딘가, 에어비엔비가 더 싸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도착지에서 찍어 주겠다고 도와주겠다는 말을 건넸다.
호텔의 로비에서 식당을 추천받아 찾아 헤매었더니 가게 속에서 빼꼼히 나를 찾아보던 주인인가 점원인가가 나와서 도와줄 일이 있냐고 물어본다. 식당의 웨이트리스는 나하고 눈만 마주 치면 내게 와서 도와줄 일이 있는가라고 계속 물어본다. 식당 벽에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걸 한 바퀴 돌면서 보니 지배인이 사진집을 내게 건넨다. 사진 속 인물은 네덜란드에서 유명 인사들이란다.
일본이 쇄국 정책을 쓰면서도 유일하게 문호를 개방한 나라가 네덜란드였다. 이들이 친절해서 그랬던 걸까?
이들의 친절함은 호텔 구석구석에서도 엿보였다.
음식은 상당히 고퀄이다. 특히 디저트, 이를 아소티망(assortiement)이라고 하는데, 식당마다 자신만의 색으로 내놓고 있다.
다음날 국립박물관 근처에 추천받았던 식당도 양이 충분히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