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베이비레인디어
실화만한 각본이 없다고하나 사실 스토커는 실화여서는 안되는 상황중의 하나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 베이비레인디어"는
감독 각본 주연 모두가 한 사람, 리처드개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한다.
스코트랜드에 온 도니는 코메디언이 꿈이다.
동네 술집에서 스텐딩코메디를 선보이며 모자에 던져진 얼마안되는 돈으로 생활하는 그는
재능이 있어보이기도 없어보이기도하다.
우연히 유명 tv프로그램의 작가와 접하게되고
그로부터 "재능있음"을 인정받는다.
그의 "인정"에 물불을 가리지않고 충성하나 작가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여전한 코메디언꿈을 안고 바텐다로 살아가는 도니
어느 날, 손님으로 온 마사에게 아무 이유없이 친절을 베푼것이 화근이 되어
스토킹을 당한다
마사, 자칭 변호사라고하는데 돈없고 일없고 좋은 외모도 아니다.
가진 건 오로지 시간,
자신을 좋아한다라고 믿는 마사는 남자가 무섭다고 느낄 정도로 스토킹을 한다.
외로운 청춘, 도니는 데이트앱을 통해 트렌스젠더를 만나고 위안을 얻는다.
그럼에도 좀처럼 진척이 되지않는다.
마사의 스토킹은 매우 무례하고 거칠고 폭력까지 사용한다.
주변인을 괴롭히는 마사의 공격성에 드디어 경찰에 신고하는 도니
경찰- " 성희롱적인 이메일을 자주, 아주 많이 보낸다고해서 그게 범인으로 몰 수는 없다"
도니- " 그럼,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성희롱메일을 보내도 된다는 겁니까?"
경찰, 성이 바뀌자 그제서야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우선순위를 달리는 시리지물이므로 더 이상의 내용공개는 스포에 가까우니 여기서 멈춘다.
경찰과 도니의 대화처럼 성이 바뀌니 무서워진다.
여자가 보낼 때는 그게 뭐...하던 것이 남자가 보낸다고하니 그건 좀...으로 바뀐다.
남자의 스토킹은 무섭고
여자의 스토킹은 만만한가?
어느 유명한 한국가수가 수 십년간 스토킹을 당했다며 법의 선처가 아닌 법대로 해달라는 기사를 읽었다.
집앞이고 사무실이고 언제 어디서나 거머리처럼 따라붙더니
어느 날, 자신의 집 거실소파에 떡하니 앉아있는 걸 보고 그 연예인은 이제는 안되겠다싶었다고한다
남자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이상의 여자 스토커
여자연예인을 좋아하는 팬이상의 남자 스토커
여자가 뭐. 남자는 좀의 수준이 아니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쌍방의 의견이 갈리면 딱, 거기까지!다.
예전 스토커영화에서 엄지척은 미저리를 따라갈 수가 없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작가를 가두고 신체에 해를 가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토리를 쓰라고 한다.
작가는 남자, 스토커는 여자
힘의 우열이 있음에도 꼼꼼하게 계획한 미친 여자는 이기기어렵다.
"너는 미쳤어"
그 미저리때문에 자신에게 조금만 치근거려도 미저리냐라고 면박을 주었다.
물론 친한 사이였고 농담인걸 알면서도 정신이 퍼뜩드는 단어였다.
올가미란 한국영화는 아들에게 향한 어머니의 비정상적인 그루밍, 가스라이팅, 스토킹,
아들은 그게 사랑이라고 믿을 뿐 결혼을 한 성인임에도 어머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질않는다.
올가미나 미저리는 상대만 다를 뿐 과한 사랑, 집착이 만든 망상이 범죄가 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않았다.
경찰과 도니의 대화처럼 여자가 당하는 건 범죄라면서 남자가 당하는 건 그게 뭐....란 인식은 더딘 성인지감수성이기도 했다.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스토커에게 위안을 받다...
도니가 코메디계에서 대성할지말지는 영화의 포인트가 아니다.
마사의 시작은 "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관심있나" 란 망상이 범죄로 이어졌다면
도니의 망상은 자신의 부족한 자존감을 채워주는 스토커의 후한 칭찬이 화근이었다.
칭찬과 스토킹을 구분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너 참 예쁘다
넌 잘해
넌 멋있어
넌 대단해
넌 잘 될거야
누구라도 이런 칭찬을 들으면 몸과 마음이 들썩, 없던 자존감뿜뿜일게다.
그래서인지 도니는 마사의 말을 곱씹으며 웃고 운다.
아이러니하게도 마사역을 맡은 제시카거닝은 현실에서는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하였고
리처드개드는 자신의 스토커를 " 그녀는 건강하지못했고 사회시스템이 잘못되어서" 라고 언급했단다.
혼자 하는 사랑은 짝사랑, 외사랑이란 그럴듯한 표현으로 포장되지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해보지않음 모른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나 싫다는 사람 하나에 목매지말고
나 좋다는 사람 열사람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