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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원썸 Jun 26. 2021

악마는 사라지지않는다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않는다.

원제는 the devil all the time이다.

 

스파이더맨의 톰 홀렌드, 베트맨의 로버트 패틴슨, 작은 아씨들의 엘리자 스캔론

어느 정도 흥행 플러스 연기가 보증된 이들이다.


spider man far from home 영화에서 초능력을 숨긴 얌전한 학생으로

좋아하는 여사친앞에서 주저주저했던 피터가 야생에 훅~ 던져진 모양새다.


키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크지않아 그런가 늘 이십대 언저리에 있을 듯한데

배우로써는 이익인지 손해인지 모르겠다만

이 #데빌올더타임

에서만큼은 몰입하기 딱 좋은 외모다.

안먹고 못먹고 혼자 커왔을 성싶은 힘든 성장이 가득해보인다.


"악마는..." 전지적 작가시점의 나레이터가 시작과 끝을 이끈다.

저음의 해설자 목소리에 살짝 졸았다. 그 때문인지 중간부터 들이닥치는  해프닝을

이해하느라 애를 먹었다. 저음의 주인공은 원작자였단다. 몰라봤다.


내용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평화로운 동네의 작은 식당.

제대후 귀가한 남자와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들어온다.

두 명의 웨이트레스가 다가가고

군필자, 윌러드는 착하고 순한 샬롯을

사진을 좋아하는 남자, 칼은 밝고 명랑한 샌디와 결혼한다.  

둘의 운명은 " may I help you? what can I do for you?" 로 갈렸다.


윌러드는 교회와 신에 대한 생각이 없었으나 가정을 가졌으니 신에게

의지해야겠다란 생각에  숲속에서 본인이 뚝딱뚝딱 만든 나무를 그의 십자가로 삼아

아들 어빈을 데리고 날마다 기도하는 성소로 삼는다.

 

착하고 순한 아내가 병에 걸리자 간절하게 기도하는 윌러드.

어린 어빈은 가족처럼 키우던 개를 제물로 바치는 아버지의 신앙이 무섭고 어렵다.   

아내가 죽자

 "여행을 갈까...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아들을 독려하던 아버지는

돌연 본인이 만든 십자가앞에서 죽어버린다.   


어빈은 할머니에게 보내지는데 그 동네에는 더 무서운 종교인이 있었다.

아내가 부활할 것을 믿고 죽이는 남편

죽은 그 아내는 윌러드가 결혼할 뻔했던 아가씨였다.


상처받은 어빈이 성장한다. 잘 큰다.

그나마 마음 둘 존재가 있다.

착해도 너무 착한 리노라.

둘은 친남매처럼 서로를 의지한다.   

이 "친남매처럼" 이 주변의 악마들을 또 자극한다.


서서히 제목이 드러난다


센 장면들과 더 무자비한 인간들이 연달아 나온다.

식당 손님과 웨이트레스였던 칼과 샌디.

차를 타고 가다 히치하이킹을 하는 싱글남자를 친절하게 "꼭" 태워주는데  

복음성가도 부르고 주일학교 교사라고 본인들을 소개하는 부부라

싱글남자들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나 잠시 후 벌어 질 일들에 무방비다.


그리고

어빈과 칼이 드디어 한 공간에 있게된다.

또 하나의 작품을 기대하는 칼의 차에 무방비로 올란 탄 어빈.


비록 어머니와 개는 지키지못지했지만 아버지가 가르쳐 준 한 방이 있다.

어느 순간 반격해서 몹쓸 인간들을 혼내줘야 한다란 아버지의 말과 행동.

이후는 아직 보지못한 이들을 위해 남겨둬야하니 내용소개는 여기까지.


윌러드의 처음 신앙은 매우 순수했다. 십자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껏 마음을 담아

루틴하게 기도하고 법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가족이다.

안타깝다.  아무에게도 해를 주지않는 이들에게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


매우 경건한 척 나타 난 젊은 목사는 종교인은 커녕 사람으로도 보이지않는다.

오직 믿음으로 사는 순진한 처녀에게 몹쓸 짓을 하고 그녀가 자신때문에

죽은 것에 전혀 죄책감이 없다.


선과 악이 맞장을 뜬다는 게 말이 되는겁니까?


아버지 윌러드는 가정을 지키기위해 십자가에 의지했지만

정작 한 팔이 잘려나가자 남은 전부를 포기한다.

자식보다 아내를 더 사랑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믿음에 회의감이 온 걸까?


그러나 어른이 된 어빈은 다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란 말이 그를 보고 하는 말이다.

그에게 누군가 keep an eye 계속 지켜주고 있다란 느낌,

 그 누구가 있다면 선한 이들은 좀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한다.      


외모에 연기에 대본 고르는 눈까지 다 갖춘 디카프리오의 #블러드다이아몬드

란 영화가 있다.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를 얻기위한 서방국들이 이유없이 싸워대는

내전과 섞여서 제목대로 피없이 얻을 수 없는 보석들에 "눈이 뒤집힌" 인간들이다.


그 인간중의 하나인 대니(디카프리오)도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붙히지않는다.


"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신이 과연 인간이 한 짓을 용서할 지...하지만 이제 알겠어

신은 이 아프리카를 떠난거야. 버린거지..

신이 있다면 이렇게 흉악한 일들을 눈감고 있겠어?

신도 버린거야...

그러나 언젠가 신을 만나면 내가 한 짓을 용서할까...."


 


"악마는..." 의 영화 배경이었던 1950년경은 미국에서 교회부흥이 일어난 시기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악마는..." 의 암묵적인 비중을 신(神)에 두고 있다.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

사람의 탈을 쓴 늑대같은 목사

멈출 수 없는 악에 취한 살인범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 것인지 있다면 누구의 편인지,

그렇다면 언제 나타나는 것인지

왜 우리에게 신앙심이 있다는 걸 몸소 보이기를 원하는 건지 영화는 모르겠다고 손을 든다.


그럼에도

부모없이도 사랑으로 잘 컸잖아.  

마치 톨스토이의 미카엘이 발견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처럼말야

24시간 내내 따라다니지않은 것 같지만 사실은  주변에 늘 있었어.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 것인지 있다면 누구의 편인지.

그렇다면 언제쯤 나타나주길 바라는지

관객은 한 마음으로 영화 결말을 바란다.






근데....인터넷 검색, 웃기기도 하다.

악마는...이란 단어를 쳤더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악마는 사라지지않는다...

악마는 진짜 골고루 사이사이 곳곳에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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