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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엘 May 08. 2023

800일간의 독서여행

지하철, 또 하나의 공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대충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보통 부모님 댁에 갈 때 이것저것 챙겨가느라 보통 차를 가져간다. 그런데 오늘은 피곤한 탓에 돌아오는 길에 졸음운전을 할까 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교통비가 착한 편이다. 서울, 수도권 아니 충청도까지도 웬만한 곳은 지하철로 다 연결이 되어 있다. 시간도 결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부모님 댁까지 자가용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지하철도 기다리지 않는다면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부모님 댁은 인천인데 자가용으로 돌아오는 길은 보통 2시간 반이나 걸린다. 경부고속도로가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여러 번 환승 게이트를 지나쳐야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에 매우 만족했다. 오고 가는 시간에 가벼운 책 한 권을 읽을 수 있다. 핸드폰의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면 책을 따로 들고 다니지도 않아 좋다.


 와코 모나미 작가의 『오십의 멋』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의 패션 블로거가 나이 들어서 갖춰야 할 전반적인 멋에 관한 책이다. 그녀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멋지다’는 말은 타고난 용모나 스타일에 대한 칭송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표현이라고 한다.

 인생을 자기 주도하에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나만의 멋을 연출할 줄 아는 삶이 바로 가장 멋진 찬사가 아닐까 싶다.

 저자도 ‘명품이 다는 아니다.’라고 말해주고 있다. 적절하게 때와 장소에 맞는 옷과 인품을 가지고 우러나오는 진심이 ‘바로 멋이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도리어 『오십의 멋』은 인생을 완벽하게 살아내지는 않았지만, 구별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고 마음의 여유로움도 생기지 않나 싶다. 적절하게 좋은 제품과 가격이 제품으로도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는 나이라는 생각이다.


 지하철에서 독서를 할 수 있었던 하루가 감사했다. 지역마다 공공도서관이 전자책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지하철에서는 와이파이가 제공이 된다. 참 살기 좋은 세상이다.

 1년에 100권 이상의 독서를 한 지도 벌써 4년 차가 되었다.(2022년) 책을 통해 ‘스스로가 많이 변했구나.’를 가끔 실감하기도 한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라는 광화문 교보문고의 글 판이 생각이 난다. 교보생명의 창업주 고 신용호 회장의 말이다.

 핸드폰을 멀리해야 책을 읽게 되기도 하겠지만 역으로 핸드폰으로 전자책을 읽는다면 참으로 고마워 도구가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 따라 독서명이 달라진다. 

같은 분야의 책을 최소 50권을 읽는 것은 <계독>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섭렵하는 것은 <남독>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까지 하며 읽는 것은 <필독>

뜻을 생각하며 곱씹듯 읽는 것은 <숙독>

소리 내어 읽는 것은 <낭독>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재독>

처음부터 끝까지 흝어 읽는 것은 <통독> 

다양한 책 읽는 방법을 통해 좀 더 나만의 독서 방향을 잡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읽는 방법도 참 다양하지 않은가?      

 박사학위 수준의 독서는 같은 분야의 책을 100권을 읽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50권 정도 책을 읽어도 준 박사 정도가 될 것이다.

책은 읽은 만큼 글도 쓰게 만든다. 일단 책을 다 읽고 독서 노트를 작성하기 바란다. 인간의 뇌는 100% 기억을 하지 못한다.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기억을 할 수 있다.

핸드폰의 노트나 메모장이 있고 전자책의 경우 복사나 캡처가 가능하다. 알뜰하게 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겨야 나중에 글을 쓰거나 책을 출판하기 위한 초고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잠시 짬을 내어서라도 읽으면 나를 끌 당기는 힘이 있고, 책을 읽은 나를 세워주는 힘이 있다. 대중교통은 또 하나의 독서 공간 여행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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