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엘 Jul 08. 2024

책과 혼연일치 공간-북카페 콤마

-일상에서 내가 마주하는 공간이 주는 힘은 뭘까?

MBTI가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인 성향은 얼추 맞다. 딱 단정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성향이다. 인간은 때론 복합적이기도 하다. 저의 경우 ENFP이지만 INTJ도 섞여 있다. 외향적인 경향은 사회생활 후 살아남기 위해 기술적으로 얻어진 성향이다. 천성은 I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가만히 나를 들여 다 보면 친구나 지인을 만날 때나 강의를 할 때 꽤 나 좋아해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약속이 취소되어도 괜찮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어떻게 해서든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나 홀로 여행이라든지 혼자만의 여행이라든지 꽤 나 내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야만 에너지가 채워진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을 찾아 외부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한잔의 커피 값으로 공간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 사유의 목적도 있을 것이고 관리되지 않는 자세에 대한 통제일 수도 있다. 카페는 참으로 많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부터 개인의 카페까지 다양하다. 목적이 다양한 카페들도 많다.

그중에서 북카페로 분리되는 카페들이 점점 많이 생겨났다. 문학동네에서 운영하는 카페꼼마의 소식을 듣고 찾아가 본 곳이 합정 점이다. 카페 콤마는 그 이후로 고객의 만족을 위해 여의도점과 송도점을 추가로 오픈하였다.


카페 콤마를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는데 건물을 보자마자 책처럼 보였다. 푸른 외관에 책을 세워 둔 듯한 건축물이 우선 눈에 띈다. 건물은 6층이다. 3층과 4층을 제외하곤 모두 카페 공간이다. 1층과 2층을 돌아보기 전 지하에 있는 도서관을 둘러보았다.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으로 서가가 크게 둘러 있고 책이 가장 많았다. 개인 암체어뿐만 아니라 개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좌석이 잘 마련되어 있다. 1층에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구매할 수 있는 프런트와 좌석이 있다. 1층과 2층의 공간이 뚫려 있어 층 고가 매우 높다. 3, 4층은 직원용 공간이고 5, 6층은 편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분류되어 있다. 6층의 뷰도 아름답다. 지하에서 루프 탑까지 엘리베이터도 있다.     

카페 콤마에서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바로 지하 라이브러리이다. 암체어가 있고 스탠드등이 있는 자리를 하나 찜했다. 맛있는 커피 한잔과 크루아상을 먹으면서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오롯이 나만의 독서의 시간여행을 시작했다. 프랑스 철학자의 프랑스 철학자 미셀 퓌에슈의 < 나는, 오늘도> 시리즈 5권을 다 읽었다. 『말하다』, 『버리다』, 『사랑하다』, 『먹다』, 『설명하다』는 각각의 책이다. 참 간결한 책이기도 하다. 공감과 동시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그중에 읽었던 책의 공감을 나의 졸저 『노래가 숨결이 될 때』에서도 인용한 적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호기심도 있고, 몸을 풀기 위해 중간마다 옥탑에도 올라가 경치도 구경하고 층층마다 사진도 찍어 보았다. 새로운 주말 아침 책 읽기 좋은 아지트를 발견한 듯한 곳이었다. 이번 주에 고단했던 시간이 카페 콤마 북카페에서 차 한잔과 독서로 힐링이 되었다.      

책을 읽는 행위는 누군가의 논리나 주장 또는 인생관, 철학 등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받는 귀한 시간이다. 누군가는 때로 형편없는 책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 책을 읽지 않기 위해 더 많은 독서를 통해 안목이 생기면 된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작가들의 고민과 일상은

거저 쓴 것은 없기 때문이다. 책을 온전히 대면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상이다. 집에서든 공공도서관에서든 때론 북카페나 일반 카페에서든 내가 책을 들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자세와 공간이 허락된다는 것 참으로 특별한 시간이자 값으로 메길 수 없는 축복이라고 믿는다.

카페 콤마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간이 주는 평안함과 조건들이었다. 맛있는 커피와 서가 그리고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의자다.

인간의 의식주 중에 빼어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간이다. 공간이 주는 힘은 인간이 무언가를 작업한다든지 만남을 갖는다든지 일정한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주는 공간의 힘은 그만큼 위대하고 결과물을 이끌어내기 위함이기도 하다.

나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도 있을 것이다. 카페이든 박물관이든 집이든 수많은 공간들이 내게 어떤 힘을 주는지 잠시 생각해 보거나 둘러보시길.     


<카페 콤마 합정>

연중무휴(단, 신정, 구정, 추석연휴는 휴무)

아침 10시 오픈

합정점 외 여의도점, 송도점 있음

커피와 베이커리, 책도 판매

이전 05화 시간 여행 공간-한국 근대 문학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