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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엘 Jul 01. 2024

시간 여행 공간-한국 근대 문학관

-일상에서 내가 마주하는 공간이 주는 힘은 뭘까?

     

한국 근대 문학관은 인천 아트월 플랫폼에 위치하고 있다. 인천역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이다. 가는 길에 차이나타운부터 한중문화원, 그리고 맥아더 장군공원까지 인천에 개항지다운 박물관들도 여러 군데가 모여 있어 하루 공간 여행지역으로 좋은 곳이다.

한국 근대 박물관의 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다. 관람자가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유실된 공간에 문학을 입혀 재창조된 한국 근대 문학관은 우리나라의 근대 문학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역사적 건축물의 의미로나 문학적으로나 둘러볼 만한 공간이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관람자에게도 충분히 문학에 대한 시대적 이해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는 하루 공간 여행지이다. 특히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들이 상설전시관 2층에도 있고 기획전시관에 2층에도 있다. 가장 마음에는 드는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하루 공간 여행지에서 나만의 공간을 때론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문학관의 해설부터 1층 2층에까지 구성된 전시와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대학원 시절 <한국문학관> 수업에 한국 근대 문학관이 커리큘럼 안에 있었다. 많은 문학관 중에 한국 근대 문학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참관하고서야 더욱 다가왔다.

특별히 인천을 대표하는 작가는 없었지만, 한국 근대 문학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독자나 관람객에게 여러모로 집중할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한국 근대 문학관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인천은 1883년 개항된 근대도시이며 수도인 한양(서울)과 가까웠던 인천을 통해 서구 근대문물이 들어왔다. 개항되었던 제물포항에 옛 물류 창고(1892년 건물) 리모델링으로 한국 근대 문학관 건립했다. 보유자료 2만여 점이 된다고 한다. 인천문화재단이 건립한 전국 유일의 종합문학관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 지향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본관 상설전시실에서는 1890년대 근대계몽기부터 1938년 분단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대 문학의 역사적 흐름을 만나볼 수 있다.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현진건, 염상섭, 채만식 등 한국 근대 문학을 이끈 주요 문인들의 작품 원본과 복각본, 각종 영상 검색 코너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국 근대 문학관은 본관, 기획전시관, 수장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관은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창고건축물로 물류 창고, 김치공장 등으로 활용되었다. 2년여의 공사를 거쳐 창고건축물은 전시, 교육, 행사 등 한국 근대 문학과 인문학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획전시관 본 건물은 1899년 미쓰이 물산 인천지점으로 처음 건립되었다. 미쓰이 물산은 에도 시대에 포목점으로 성공한 이후 1876년 근대적인 회사를 설립하면서 상하이, 홍콩에 지점을 두었고 청일전쟁 이후에는 중국과 조선 각지에 지점과 출장소를 설치했다.

초기에 미쓰이 물산 인천 출장 사옥은 2층 목조건물이었으나 이후 현재의 2층 벽돌 건물로 신축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인천문화재단 사무실로 사용하다가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2020년 10월 한국 근대 문학관 기획전시관으로 개관했다.     

한국 근대 문학관은 각종 전시 및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준비하며 운영하고 있다. 문학가뿐만 아니라 지역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우 유익하다. 문학관에서 했던 프로그램들을 예시로 나열해 보았다.     

1. 작은 전시-한국 근대 문학관 본관 로비 공간에 마련되어 있다. 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희귀 자료를 분기별로 만나볼 수 있다.

2. 발간 도서-<한국 근대 대중문학 총서 틈>은 한국 근대 대중소설의 커다란 흐름, 그 틈새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을 발굴하여 오늘날 독자에게 소개할 만한 것을 가려 재출간한다.

예) 1권 방전탑의 비밀

2권 소영웅

3권 애루몽

4권 혈가사

3.상설전시(본관)-근대계몽기(1894~1910)에서 해방기(1945~1948)까지 한국 근대 문학의 형성과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잡지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4. 북콘서트-북 콘서트는 일반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책과 문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매해 주목할 만한 저자를 초대하여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작품과 문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예) 이순신을 찾아서

인천, 시인과 만나다

인천이라는 지도를 들고

젊은 도시 인천, 소설로 뜨다.

5. 교육 프로그램-한국 근대 문학은 문학 및 인문학을 주제로 수요자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문학과 인문학을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예) 문학이 있는 저녁-세계문학기행, 한국문학기행

인문학이 있는 저녁-르네상스 미술 탐사

연극이 있는 저녁-한국연극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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