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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엘 Jul 19. 2024

쌀국수 고기 김밥

-아름다운 사람들과 맛있는 식탁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

전시장 가기 전 배꼽시계가 울렸다. 마침 전시장 입장 전이라 시간도 충분해서 주변을 검색해 보니 쌀국수 가게가 있었다. 세상 참 편리해졌다. 검색으로 가게의 위치와 메뉴, 영업시간도 알 수 있고 리뷰를 통해 가게가 맛집인지 친절한 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시장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지만 배고프다는 생각으로 찾아가 주문을 했다. 보통 쌀국수는 이미 맛을 아니 색다른 메뉴를 선택하고 싶어 보니 쌀국수로 김밥을 만들어 파는 집이다.

쌀국수 김밥에 고기를 넣은 것은 고기 김밥이요. 고기가 빠진 것은 그냥 야채김밥이었다.

라이스페이퍼에 김밥 김을 올리고 쌀국수와 볶은 고기, 단무지, 야채를 넣어 야무지게 말은 쌀국수 고기 김밥이었다. 밥 대신 쌀국수를 넣었다는 다른 점이고 김밥김에 라이스페이퍼를 더 붙였다는 점이다.     

내 앞에 놓인 쌀국수 고기 김밥은 색이 너무 이뻤다. 알록달록한 식품 재료와 졸깃한 식감이 김밥과는 또 다른 맛이다. 직업이 요리 강사이다 보니 직업병이 있다. 바로 뭐가 첨가되었는지? 무슨 재료를 사용했는지? 소스에 들어간 것은 무슨 양념들인지? 온몸에 촉감이 살아 움직인다. 음식점에서 먹은 요리가 맛있을 경우이거나, 특별할 경우 호기심이 발동된다. 비록 내가 만드는 요리와 업소에서 판매되는 메뉴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요리사만의 비법도 있을 것이고 요리사의 양념이 나와 똑같을 순 없다.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 꼭 사진을 찍는 편이다. 한 입 한 입 먹을 때마다 맛을 음미하는 것은 물론이요. 젓가락으로 연구원 같은 느낌으로 파헤치기도 한다. 머릿속에서 메뉴의 어느 정도 느낌이 파악되면 잊지 않게 메모를 남기고 반드시 테스트 키친을 해본다. 요리강사이다 보니 요리연구가 주 업무이고 레시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자재를 구입 후 계량에 따라 테스트를 해 보아야 한다. 대중적인 맛이 나야 수업을 듣는 회원님들의 입술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아마도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

“와우~ 너무 맛있다.”

딱 이 한마디이다. 원더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아무리 힘든 과정이 있다고 할지라도 맛있다는 소리에 모든 것이 눈 녹듯이 해결이 된다.     

“나엘씨. 오늘은 뭐 먹지?”라고 묻는다면

“음, 오늘은 쌀국수 고기 김밥이 어떨까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색다른 김밥이기도 하고 다이어트로 먹고 싶다면 탄수화물을 빼고 야채와 고기로 채워도 된다. 어차피 탄수화물이 완전히 빠지는 경우는 아니다. 라이스페이퍼가 있지 않은가?

“자, 그럼 우리 쌀국수 고기 김밥 먹으러 갈까요?”          



<쌀국수 고기 김밥>

쌀국수 3mm (또는 버미셀리) 100g

라이스페이퍼 16장

김밥용 단무지 4줄

불고기감 소고기 100g

파프리카 1/2개

오이 1/2개

구운 김 4장     

<소스>

참치액 1큰술 식초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물 1큰술      

만드는 법

1. 야채는 채 썰어 준비하고 쌀국수는 30분 불려

끓는 물에 1분 정도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한다.

2. 고기는 간장, 맛술 각각 1작은술 후춧가루 넣어 밑간 하여

팬에 오일 두르고 바싹 볶아 놓는다.

3. 라이스페이퍼를 따뜻한 물에 적셔 도마 위에 4장을 깐다.

(단, 라이스페이퍼 크기에 따라 2-4장을 사용할 수 있다.)

4. 라이스페이퍼 위에 김밥용 김을 올리고 쌀국수, 단무지, 파프리카,

오이, 볶은 고기를 얹는다.

5. 양 끝을 접어 김밥 말 듯이 꽉 말아둔다.

6.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접시에 담아 소스와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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