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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엘 Aug 16. 2024

달의 연인이 머문 공간- 수원 월화원

일상에서 내가 마주하는  공간의 힘은 뭘까?

월화원은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의 촬영지로 더 유명한 중국 전통 정원이다. 이 공간을 알게 된 것도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를 보고 난 후다. 중국 현지 촬영일 줄 알았는데 국내 촬영지라니? 놀라웠다. 드라마 속 촬영지가 세트장이 아니라 누구나 방문이 가능한 수원의 도심 한복판 효원공원 내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접근성도 좋고 가볍게 가족이나 연인 또는 지인이나 친구와 함께 산책하기 좋은 실외 공간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드라마 속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는 중국 전통의 건축물과 정원이라니 제대로 중국의 문화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월화원은 수원 팔달구 효원공원 내에 있다. 도심 속 중국 명나라의 전통 정원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중국 광둥 지역과 수원이 자매결연을 맺어 서로의 도시에 서로의 전통 공원 양식을 되살려 조성함으로 문화와 친선 교류가 이루어진 것이다. 의미가 깊은 이유는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 노동자 80여 명의 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정원의 크기가 대략 1,820평이라고 한다. 둘러보니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중국의 고대 정원으로 여행을 하는 것 같다. 새로운 장소를 향한 마음은 호기심도 가득하고 시야에 색다른 건축물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하루 공간여행 코스로 좋다. 더군다나 효원공원 안에 있어 넓게는 효원공원을 더불어 둘러볼 수 있어 좋다. 월화원은 짧은 시간 안에 중국의 정원 문화를 체험하게 만든다. 월화원은 시민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기도 해서 무료입장이다.

중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정원 월화원에서 시작은 정문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연못이 보인다. 월방은 중국 원림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의 하나이다. 월방은 연못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다. 아마도 자연의 미를 개방적인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건축 양식 때문이 아닌가 싶다. 월방에서 바라보는 연못의 풍경은 평화롭게 느껴진다. 베란다 같은 공간 앞에 서니 달의 연인 주인공 해수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정원의 풍경이 들어오는 장소이기도 하다. 건너편에 옥란당이 보인다, 옥란당은 접대와 휴식의 장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신운(운치 있는 경관문)이라는 문이 액자 같은 느낌을 준다. 월화원 담장 또한 눈여겨보면 답답하지 않게 격자무늬를 넣은 액자 같은 프레임을 끼워 넣었다. 그 사이로 바깥을 보기도 하고 외부에서 내부를 살짝 들여 다 볼 수도 있어 시야가 넓게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안쪽에도 작은 연못이 있다. 중국 원림 건축의 전통적인 정원의 문으로 지춘(봄을 느낀다) 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도 연못이 있다. 바로 부용사(연꽃 정자)다. 내부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자 관람객을 위한 통유(아름다운 경치가 통하는 문) 문은 중국건축의 구름담장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통유와 같은 모양의 반대편에는 입아(우아한 경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라고 적혀 있다. 통유를 지나면 산책로가 있다. 이렇게 월화원에 공간과 공간 사이를 나누는 문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역할을 한다. 또한, 문은 액자 역할을 잘 해내어 정원의 풍경이 고스란히 잘 담긴다. 석교를 지나서 다시 돌아가는 월화원 한 바퀴가 길지는 않지만, 시간을 거슬러 이국적인 공간에 먼 듯한 느낌을 준다. 중연정(우정)이라는 정자에는 작은 폭포가 있다. 중연정에서는 월화원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폭포가 시원하게 물을 흘려보낸다. 월화원은 계절별로 분명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계절별로 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계절 중 뭐니 뭐니 해도 봄, 가을 방문이 가장 좋을 듯하다. 도심 한가운데 중국을 거닐 수 있는 실외 공간여행이다. 내가 좋아하는 곳을 찾아간다는 것은 축복이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아마도 색다른 생각과 새로운 경험을 통한 가능성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싶어서 일 것이다. 월화원이 좋은 이유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중국의 고대 정원을 거니는 사람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 공간이다. 하루 공간여행으로 가능하며 MZ 세대에게는 포토존으로도 딱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월화원>

주소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로 399

오전 9시 오후 10시 무료개방

주차는 경기아트센터 주차장 유료(1시간 1,000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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