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단어들
커피를 본격적으로 마시기 시작한 것은 11년 전부터다. 그 전에도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그것도 어쩌다 마셨을 뿐 좋아하진 않았다. 쿠킹스튜디오를 오픈하면서 캡슐 커피머신을 들여 놓았다. 아마도 그 이후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카페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차 한잔의 여유를 일상에서 누리고 싶어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카페만한 공간이 또 있을까? 친한 요리샘과 가끔 만나 커피 한 잔을 사먹는 소소한 사치를 부려보자구요. 하던 시절에 시작한 커피 맛을 이제는 취향도 생기고 좋아하는 원두도 생겼다. 하루도 커피를 안 마시는 날이 없다. 커피는 향으로 먼저 한 잔 마시고 고소하고 묵직한 맛으로 마신다. 거기에 또 하나의 한 잔은 혼자 마시거나 함께 마시는 커피의 공간을 느끼면서 마시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는 주로 달달한 케이크나 쿠기를 먹을 때다. 카페라떼를 마시는 날은 보통의 날이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날은 특별한 카페 싸리재에 가는 날이다. 싸리재의 에스프레소 이름은 카페 봉봉이다. 모카 포트에 내린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더하고 우유거품을 살짝 올린다. 순서는 45cc를 담을 작은 손잡이가 달린 작은 유리 잔에 연유와 에스프레소 그리고 우유거품이 올라간다. 마실 때는 부드러운 거품이 입술에 닿고 혀끝에는 에스프레소의 진한 맛이 전해질때 목넘기으로는 달달한 연유가 미소 짓게 만든다.
누군가와 만나 커피 한 잔 하고 싶을 때
나 혼자 조용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진하고 달달하고 부드러운 커피가 생각날 때는 아마도 인천 중고 책방 거리에 있는 싸리재에 머물런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