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단어들

by 나엘

옛날 옛날에 양재동은 일명 말죽거리라고 불렀다. 말죽거리는 조선시대에 말에게 죽을 먹이던 장소이다. 옥수수 이야기에 갑자기 말죽거리가 왜 나오는지 궁금한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외갓집을 가려면 왕십리에서 78번을 타고 한강을 건너 말죽거리 종점에 내려 개포동까지 걸어 들어가야 한다.

양재천은 물이 맑고 물길이 세차게 흘렀다. 양재천을 따라 걷다가 징검다리가 나오면 힘껏 뛰어넘어 건넌다. 온통 논밭에다가 닭장이 나오면 거의 다 온 것이다. 마을 입구에 개포동 교회가 보이고 마을 입구에는 방앗간이 있고,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있는 사랑방과 구멍가게가 나온다. 마을에 들어서면

"숙이네 애들인가 봐?" 하신다.

옥수수 글을 쓰려다 보니 외갓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깃불을 피우며 옥수수 먹던 생각이 난다.

그 이후 개포동은 198년대에 개발이 되어 외가댁의 추억은 영원히 마음속에 저장이 되었다.

여름 하면 옥수수를 삶아 하모니카 부른다면 장난치며 먹던 어린 시절 간식이다.

엄마가 강원도에서 주문한 옥수수 한 박스가 왔다며 나누어 주셨다. 옥수수를 일부러 반씩 잘라 삶았다. 파는 옥수수에는 대부분 뉴슈가와 소금을 넣어 삶는다. 집에서는 소금이나 알룰로스를 조금 넣어 삶았다. 옥수수를 요즘 아이들은 간식처럼 잘 먹진 않는다. 버터구이를 해주면 모를까?

그냥 보관할 수 없어 다 삶아서 위생봉지에 담아 냉동에 얼린다. 먹고 싶을 때 전자레인지에 해동 후 먹거나 해동 후 팬에 버터를 두르고 옥수수를 굴려가며 굽는다.

옥수수가 주식인 남아메리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에서는 옛날에 주식으로 먹었던 탄수화물이다.

옥수수도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다. 가루에 물을 넣어 반죽하여 올챙이국수도 만든다. 샐러드나 하와이안 포케도 옥수수를 넣는다. 빵에 부재료로 넣기도 하고 가장 많이 먹고 좋아하는 것은 팝콘일런지도 모른다.

영화관에 가면 의뢰 팝콘은 필수다. 다양한 맛의 팝콘도 생겼다. 옥수수의 변신은 무죄다.

무더운 여름 모기향 피우며 할머니 무릎에 누워 별을 보며 옥수수알 입에 넣어주던 그 시절이 그리운 여름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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