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단어들
당면도 우리나라 음식이 아닌가 보다. 당이라는 글자가 앞에 붙은 것을 보니 말이다. 함 찾아봤다. 당면의 유래는 당면의 ‘당(唐)’은 중국(당나라)에서 유래된 면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에 중국에서 들여온 녹말 국수를 ‘당나라 면’, 즉 ‘당면’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곧 중국 전파 식재임을 나타낸다.
기원은 약 300년 전 중국 산둥성에서 녹말로 만든 국수가 개발되었고, 한국엔 일제강점기 황해도 사리원에 1919년에 당면 공장이 들어서며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당면을 가지고 잡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세 기초라고 한다.
보통 당면을 이용해서 우리나라 잔치상이나 명절에 잡채를 만들어 먹는다. 각종 야채를 볶고 고기도 볶아 놓는다. 면을 삶고 간장과 설탕, 참기름을 넣어 밑간을 한 뒤 볶아 둔 야채와 고기를 넣어 섞는다. 잡채는 바로 무쳐 먹어야 맛나다. 엄마가 커다란 스텐볼에 잡채를 무칠 때 입을 크게 벌리면 엄마는 잡채를 집어 새 모이처럼 입에 넣어 주셨다. 꿀 맛이다.
잡채 할 때 야채를 각각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 일일이 따로 볶음 후 당면과 섞는 요리가 바로 잡채다.
이에 반해 부산 국제시장에 좌판에서 파는 비빔당면은 길거리 음식이다. 삶은 당면과 채 썬 어묵, 단무지, 야채 조금 얹어 비빔양념장을 올려 준다. 이것도 꿀맛이다.
부산에 갔을 때 먹었던 기억이다.
음식은 맛있으면 추억으로 남는다.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맛도 생기지 않는가?
무더운 여름에는 잡채보다는 비빔당면이 더 새콤한 맛에 입맛을 돋운다. 비빔당면에 포인트는 단무지다.
단무지를 채 썰어 넣고 야채는 살짝 볶아 넣는다. 어묵이나 불고기도 넣으면 더 고급져진다.
양념장을 만들어 접시에 재료를 담아 부으면 끝이다.
이 세상 맛보다는 저 세상 맛이라고 과장되게 말하고 싶은 이유는 은근 생각이 난다.
당면은 미리 물에 불려 두었다가 먹을 만큼 위생팩에 담아 냉동고에 넣어두면 두루 사용하기 좋다. 해동할 필요 없이 삶거나 전골에 넣으면 된다.
당나라의 면 당면이 우리나라에서 제법 인기 있는 우리 음식이 되었다. 재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지혜다.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 모방은 학습의 출발점이며, 이후 재구성, 발전, 개인화를 통해 진정한 창작(Originality)이 탄생할 수 있다. 요리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