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은진 Oct 03. 2023

자발적 피터팬을 꿈꾸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네버랜드에서는 영원히 아이로 남을 수 있다는데, 아쉽게도 저에게는 벽장 속의 세계도 마법 학교도 팅커벨의 제안도 찾아오지 않은 터라 성인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직 어른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한참 어리게 보일 이십 대 초반. 그나마도 내년이면 중반이라 불릴 나이인 스물 셋은 법적 기준 성인입니다.



성인이라니! 저는 아직 청소년인데요? 법적 기준 후기 청소년이라고요! ……라는 비참한 반박도 삼 개월 후면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아직 '네버랜드'를 꿈꾸고 있는 자발적 피터팬입니다.





왜 이런 동화 속 세계는 찾아오지 않는 걸까요? (unsplash, Vlad Zinculescu)








동심을 꿈꾸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아닌가? 싶지만, 몽상에는 끝이 없으니까요. 정신 차려보면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현실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 데뷔 3년 차 작가. 남들 앞에서 저를 소개할 때 대표적으로 쓰이는 직업입니다. 충북 및 전국 청소년정책위원, 디지털 노마드(지망생), 프리랜서 강사 등의 보조 사이드잡은 남들이 알거나 말거나 그다지 영향력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제외하고요.



2001년 생, 스물 셋. 만 나이가 사라진 올해로는 스물 둘. 흔히들 말하는 MZ세대에서 Z세대를 맡고 있습니다. MZ 본인도 몰랐던 MZ세대라는 단어를 이제 '밈'처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걸 보면, 역시 유행어는 여론이 만드는 거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십 대, 학교 밖 청소년을 지나 청소년 작가로서의 활동을 졸업하고 새 시대의 청년으로서 자리에 선 지금. 저는 MZ세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필자의 일상 생존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그 MZ 중에서도 좀 더 유별난 MZ라는 점이 차별점이 되겠네요.



인생 까짓것 그냥 살면 되지, 뭘 살아남기까지 하냐?



그러게 말입니다. 후크 선장이 되기 싫은 자발적 피터팬의 보잘것없는 일상을 노골적으로 보여드릴게요. 이번 기회에 저라는 사람이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알아가 보세요. 감사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