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은진 May 14. 2024

보다 낙관적인 마음을 갖기(그게 안 되더라도)

뉴-심리상담 2회기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한 주가 지나고 한 주에서 반이 더 지났다.

두 번째 상담을 마치고 나흘 정도 흘렀을까?

당시의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 게, 요즘 점점 일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따로 메모라도 해두어야 할 판이다.



요즘 나는 죄책감과 합리화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오늘은 좀 쉴까, 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뭔가 해야 할 것 같고

갖고 싶은 게 있어서 조금 큰 소비를 했으면 과소비와 충동구매를 한 것 같고

심지어 잠을 더 자고 싶은데 잠이 오지 않음에 어제 늦게 잔 나를 자책한다.



자책감과 죄책감은 아주 닮은 단어라서 쌍둥이처럼 붙어다닌다.

내 마음 속에 항상 머물러 있는 두 감정은 부정적 시너지를 아주 잘 만드는데,

이러한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당장 자존감을 높여!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하는 게 쉽지가 않다.



지난 상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선생님의 조언이 있다.

'당장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게 어렵다면, 나를 지지해주는 주변인의 인정부터 받아라.'


타인의 인정과 사랑만을 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충분히 사랑하여야 하는데,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끝없이 타인의 인정을 원하게 되니까.



하지만 여태껏 이런 방법으로 인정욕구를 충족하고 살아온 사람이

단번에 스스로의 인정만으로 100% 만족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답은 NO다. 아무리 교과서에 적혀있는 방법대로 이행하려고 해도 쉽지 않더라.


그러니 주변인. 나를 지지해주는 친구, 동료, 상담자, 가족, 연인...

가까운 사람에게서 먼저 인정과 지지, 격려를 받으며 일어서는 거다.


도움을 받는 건 전혀 잘못하는 일이 아니며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나의 힘듦을 남에게 알리려고 하지 않고 알리길 두려워 하지 말자.

내가 만든 수렁이라 할지라도 구해달라 외치거나 손을 흔들지 않으면 남들은 모르니까.



더 이상 과거, 성장 배경을 바라보는 게 아닌 현재를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다 했다.

내가 불우하고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 그때의 습관과 결핍이 남아있다 할지라도,

중요한 건 '지금-여기'. 성장해왔고 앞으로 나아갈 나를 바라보는 것.


내가 이뤄낸 지난 성공과 성취가 헛된 것이라 여기지 않고 나를 인정하는 것.

현재점에서 살아가면서 미래를 보되 기약없는 미래만을 향해 달려가지 않고

낙관적인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 알고 있지만 그래도...'가 아니라,

'아는 게 반이야. 시도하려는 노력을 해보자.'라는 시선으로

의무감, 목표를 향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려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하루를 지정해 휴식일로 정해두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어 생각을 비워두고,

나를 위한 일을 하더라도 강박을 갖지 않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차근차근 괜찮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목적지까지 단숨에 뛰어오를 수 없듯이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야지.

뒤돌아보면 난 생각보다 더 많은 계단을 올라간 상태일 테니까.

가파르다고 생각말고 앉아서 쉬어가며 삶을 살아가는 수밖에.

매거진의 이전글 자기개방은 너무 어려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