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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은진 May 17. 2024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야

뉴- 심리상담 3회기








요즘 흠뻑 빠진 취미가 하나 있다.

바로 한복. 우리나라 전통 그 옷 맞다.

어느 날 보았던 세련된 생활한복에서부터 시작해

정신차리고 보니 철릭 원피스에 갈래치마까지,

사고, 입고, 찍는다. 아주 값비싸고 고급진 취미가 생겨버렸다.



최근에 정말 저렴하게 매물을 하나 구해서 기뻐하다가

달에 한복을 사느라 n0만원을 훌쩍 썼다는 걸 확인하고

과소비라는 죄책감에 빠져버렸다.

그러니 또 나를 자책하지. 돈도 없는 게 어디서 사치를 부려!

하지만 어디서 구하기 힘든 매물에 가격이었단 말이야!

내 안에서 언제나 싸우는 천사와 악마가 있는 셈이다.



다음 주에는 한국사검정능력시험이 있다.

호기롭게 1급을 따겠다고 신청하고 교재까지 사놓고는 공부하지 않는,

소위 낙제생의 태도로 흐르는 시간을 가만히 지켜보는 중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하는데 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지,

7일의 기적인데 14일을 보내주고 있다. 정신 차려!



1년 간은 프리랜서를 가장한 백수 생활을 하려고 맘 먹었더니,

좋은 취업 자리가 나서 구직서를 작성하게 됐다.

어쩌다 보니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근데 내가 다 할 수 있을까? 스스로의 한계를 알기에 한숨부터 내쉰다.



이러한 고민의 문제점은 언제나 내게로 화살을 돌린다는 것이다.

내가 안 이랬으면, 혹은 내가 그때 그렇게 시도 했으면…….

자책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시선을 달리 할 한가지 비책을 주셨다.

나를 '객관화' 하고 문제 이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좋은 소비를 하고 싶어서 나를 돌아보고 있는 거구나!

최근 좋은 취업 자리로 기회가 온 것도,

지금까지 보여준 내 모습과 내 노력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어쩌다 얻어걸린 게 아닌 정당하게 얻어낸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자는.


그래도 괜찮다는 타인의 격려를 받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하는구나. 비로소 안도한다.



한 주가 지났을 뿐인데도 나는, 사람은 일상에서 수많은 선택지에 놓인다.

이것을 할지, 말지. 구매할지, 먹을지, 갈지, 버릴지,

'OO할지'와 'OO하지 않을지'의 양자택일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앞으로도 나는 많은 고민거리와 싸우며 후회하거나 뿌듯해하고,

자책하려는 나를 자책하며 살아가게 되겠지.



오직 한 가지 길뿐이라고 마음 먹었던 인생에 새로운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저 빛을 잡을 수 있을까? 두렵고 조급하지만

천천히 한 걸음씩 발을 떼어보련다.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괜찮다고 되내며.



……그래도 시험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으니 공부는 해야겠지.

딴짓하다가 밀린 일을 직면하는 것도 결국 내 선택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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