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블라이저가 뭐에 쓰는 거냐면요
묘생 8년차 삼색 코리안 숏헤어 암컷(중성화 완료) 고양이 라따.
시한부 판정 받은지 3주가 넘은 지금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기운 없이 축 늘어지거나 시원한 그늘로 도망가고 있지만
잠을 잘 때도 호흡이 빠른 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밥 잘 먹고 똥 잘 싸고 잘 잡니다.
손으로 눌러봤을 때 만져지는 종양도 더 커지지 않고 있다.
종양이 심해지면 밖으로 돌출되어서 터지거나 진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겉으로 돌출되지도 않고 만져지기만 하고 통증도 없는 모양이다.
너무 다행이지. 정말 다행이다.
다만 지난번 기침을 계속 연달아 하거나 숨이 가쁜 게 신경이 쓰여서
그날 바로 산소방을 주문했다. 대여 하는 방식은 너무 번거롭기 때문에
집안에서 네블라이저를 사용해 쓸 수 있는 방식의 아크릴 집으로 구매했고
생리식염수는 별도로 약국에서 주문해 활용하기로 결정.
이게 맞는진 잘 모르겠지만... 라따는 산소방이 신기한지 제법 잘 들어가 있는다.
산소방이 후기를 봤지만 엄청 크지는 않다.
라따가 푹 들어가 누워 있으면 딱 맞는 정도.
구멍들 사이를 잘 막아주고 네블라이저에 생리식염수를 넣어서
안에 쏴준다음 문을 닫아주면 된다.
근데 날이 너무 더워져서 여름에 사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밀폐된 공간이기도 하고 물을 뿌리면 습해지는데...
길게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라따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꿈 속에서 네블라이저를 라따 입에 가져다댔는데
자기를 위한 일인 걸 아는지 가만히 호흡하는 라따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늘은 미루지 말고 집에 가서 제대로 시도해봐야겠다.
내색하지 않지만 폐에 물도 찼고 숨 쉬는 게 많이 힘들 테니까.
이번 주 병원에 가서 약을 타오면서 폐에 찬 물을 뺄 수 없는지 물어볼 생각이다.
그게 가능하면 의사 선생님이 진작 말씀해주셨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항암 치료는 포기했고 연명으로 진통제도 간간이 먹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라따가 더 아프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한 달이 머지 않았다. 시한부 평균 한 달이라고 했던 그 데드라인이.
하지만 우리 라따, 평소처럼 너무 잘 지내주는 탓에 더 함께할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