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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검 작가 Aug 05. 2024

불평불만 속에서 피어난 글

내 글이 좋지 않은 글이라 미안하오.

하지만 내게는 숨 쉴 구멍이 필요했소.

다른 누군가에게 다 털어놓기에는

타인조차도 힘겨워할 줄 알아서

아무도 없으면서 또 아무나 있는 이곳에

글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라오.


내 글이 불평불만으로 가득해서 미안하오.

하지만 나는 기쁜 날보다 불행한 일이 많았소.

사회에 불만이 많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구려.

사회가 바뀌기를

혹은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욕망은 크나

그만한 자신감이 없어 겨우 글을 쓸 뿐이오.


글은 내 친구이자 조력자이기도 하오.

내가 욕을 쓰든 불만을 늘어놓든

글은 내가 어떠한 단어와 문장을 쓰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오.

내가 울분을 담아 토해내듯 뱉어내어도

글은 그저 나의 감정을 담아줄 뿐이오.


그래서인지 나는 글 속에 숨어

용감한 척 용기 있는 척 대담한 척 하지만

그것은 허구에 불과할 뿐이오.

욕망은 가득하지만

용기 없는 어느 이가 쓴 글일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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