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모습, 따뜻한 이야기에 빠지는 우리는 평생 어린아이 일지도 모른다
나는 매일같이, 거기다 수시로 보는 것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별생각 없이 영상만 바라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평소에 TV도 보지 않고 유튜브도 잘 보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서도 릴스는 잘 보는 편이 아니다. 어쩌다 재밌는 릴스가 보일 때면 잠시 볼뿐 무의식적으로 릴스만 계속 넘겨보는 일조차도 드물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을 한창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사람들은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보거나 혹은 귀여운 아기 모습, 그리고 훈훈한 이야기를 보면 좋아하고 대부분은 악플없이 선한 댓글들이 많을까 하고 말이다. 적어도 내가 봤던 이러한 콘텐츠들 중에서는 대부분 악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은 귀엽다거나 예쁘다거나 아직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 같다며 먹먹한 댓글을 남겼다.
늘 삭막하다고 느끼는 삶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생기가 넘치는, 동화 같은 이야기나 모습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색빛 도시, 회색의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다채로운 세상,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스스로도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그런 무의식적인 욕망 같은 걸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순수한 어린아이들이 볼 법한 동화 속 세상에서는 어떠한 상상이든 허용이 되고 어떠한 경우든 허용이 된다. 그리고 특정 인물의 특이한 말과 행동조차도 우리는 용서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사람들이 이런 걸 늘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그런 삶.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결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화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또 동화 속으로 돌아갈 거라 믿는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와 같아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