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통합-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마음 사용법
살다 보면 아무 이유 없이 무너지는 날이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가 망가지고, 잘 지내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모든 게 흔들리는 느낌.
내가 왜 이러지 싶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그런 날들.
그럴 때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를 합니다.
감정을 억지로 눌러버리거나, 아니면 그 감정 속으로 완전히 빠져버리거나.
그런데 둘 다 결국 더 지치게 만듭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흔들렸을 때 돌아올 곳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중심점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인생의 철학이나 좌우명 같은 것을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닙니다.
중심점은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흔들리는 순간, 나를 나로 돌아오게 해주는 것.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 잔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좋아하는 음악 한 곡일 수 있습니다.
혼자 걷는 산책길일 수도 있고, 일기장에 몇 줄 적는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것을 할 때 비로소 내가 나로 돌아오는 느낌, 그게 중심점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나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고.
뭘 해도 별로 위로가 안 된다고.
사실 중심점이 없는 게 아닙니다.
너무 오랫동안 나 자신보다 다른 것들을 먼저 챙겨왔기 때문에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편안한지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일, 관계, 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정작 나는 뒷전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래서 중심점을 찾는 첫 번째 단계는 아주 작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나는 언제 가장 나답다는 느낌이 드는가?"
거창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잠깐 떠올려 보세요.
어떤 순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했는지, 어떤 공간에 있을 때 숨이 편안하게 쉬어지는지, 어떤 사람 곁에 있을 때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는지.
그 작은 단서들이 나만의 중심점이 됩니다.
흔들리는 날, 내가 반드시 하는 것 하나.
10분이어도 좋고, 5분이어도 좋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좋고, 따뜻한 물 한 잔을 천천히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그 시간만큼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루틴이 쌓이면 어느 순간 달라진 걸 느끼게 됩니다.
흔들릴 때 막막하지 않게 됩니다. 돌아올 곳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중심점은 나를 흔들리지 않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흔들려도 다시 나로 돌아오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차이가 생각보다 삶을 많이 바꿔줍니다.
세상은 계속 흔들어 댈 것입니다.
사람도, 상황도, 감정도.
그럴 때마다 어딘가로 도망가려 하기보다, 나만의 중심점으로 조용히 돌아오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연습이 쌓일수록, 흔들리는 횟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흔들리고 나서 일어나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심점은 당신 안의 뿌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