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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Oct 10. 2019

그와 친해진 계기

그는 복잡 오묘하다.

30일 글쓰기는 매일 아침 6시에 그날의 주제가 공개됩니다. 그래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지요. 혼자 제약 없이 글을 쓸 때는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 공개되기도 하고, 그날 밤 12시까지 마감이라는 제한이 글쓰기의 근육을 키워주기에 글쓰기의 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시스템입니다^^  질보다 꾸준히 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에 맞게 글을 쓰다 보면 저도 어느덧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겠죠?

오늘의 주제는 Q. 이 책만큼은 남들이 읽지 않았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아니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 있나요?


책과 친하지 않았던 내가 책과 어색함을 튼 건 딱 2년 전이었다. 물론 그 전에도 책을 읽긴 읽었다. 아주 편식이 심해서 그렇지... 다방면으로 책을 읽지 못하고, 관심분야에만 매몰되어있던 나는 독서의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고 할 수 없다. 2년 전 매일매일을 바쁘게 살다가 갑자기 많아서 시간을 어찌하지 못하게 된 시기가 있었는데 이때 독서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 읽었던 책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쭉 많이 읽어왔던 사람은 책 읽기가 왜 어려운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독후감이나 숙제만을 위해서 책을 읽었던 사람과 책을 놀이 삼아 읽기를 즐기는 사람은 레벨이 다르다고 본다. 그냥 읽기 쉬운 에세이와 성경과 종교서적만 읽었던 나는 다른 류의 책과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았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래도 마음이 있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역사광인 남편과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그리고 기본적인 역사 상식을 위해서 만화로 된 조선왕조실록을 읽었는데 처음에는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구조가 제대로 머릿속에 없으니 앞으로 다시 갔다가 또 넘기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도표와 연대표를 이해하고 읽으니 사소한 일화들이 깨알같이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제야 나도 역사의 문외한을 탈피하는 것인가! 하고 그날 읽은 내용을 남편에게 얘기하면 웬걸... 모르는 게 없는 남편은 부연설명을 했다. 역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끊임이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어쨌든 20권을 읽고 나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너무 어려운 책은 자칫 책과 영영 멀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의 근육이 생기기까지는 그냥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서 친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지금은 씽큐베이션에서 권장하는 여러 분야의 독서를 1주에 1권 읽고 1서평을 쓰고 있지만 사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일주일은 생각보다 짧고, 서평은 써도 써도 어렵다.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핸드폰을 사랑하듯이 책을 본다면 1주 1권 1서평이 아니라 그 이상을 충분히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내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가 관건이다.

 



처음 책을 접하는 분들에게는 가벼운 만화책으로 된 역사물 권해드리고 싶다. (물론 2년이 지난 지금 연대표 생각이 나냐고 묻는다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ㅋㅋㅋ 아니다, 서평을 안 써서 output이 안된 것이라고 변명해보겠다)



그러나 기억나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빡독의 길로 들어가게 해 준 귀한 20권이므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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