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ENTJ야 넌?
30일 글쓰기는 매일 아침 6시에 그날의 주제가 공개됩니다. 그래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지요. 혼자 제약 없이 글을 쓸 때는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 공개되기도 하고, 그날 밤 12시까지 마감이라는 제한이 글쓰기의 근육을 키워주기에 글쓰기의 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시스템입니다^^ 질보다 꾸준히 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에 맞게 글을 쓰다 보면 저도 어느덧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겠죠?
오늘의 주제는 Q. 일주일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날(좋아야만 하는 날)은 언제입니까?
나는 ENTJ 성향으로 계획 마니아다. 계획대로 이뤄졌을 때 안정감을 얻고, 미션을 클리어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유들유들하게 살아가고 싶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있다 보니 계획을 세우고 지키는 것에 익숙한 나이다. 물론 매일 그렇게 사는 것은 아니다. 체력이 방전되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날도 물론 있고, 나갈 일이 없으면 씻지도 않고 건어물녀처럼 구는 적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서 자유를 느끼는 것이 아닌 나 자신이 쓰레기로 느껴지기에 기분은 좋지 않다. 어떻게 보면 자유가 있는데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나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다. (아마 나와 비슷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것은 J 성향으로 돌발적인 상황보다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타입들이다. 계획적이고, 약속을 잘 지키고, 부지런한 면도 물론 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들들 볶거나, 자괴감이 들기도 하기 때문에 균형감이 상당히 필요하다)
이런 성향이기에 나는 내가 계획한 대로 어느 정도 잘 지킨 날이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침에 내가 생각한 시간에 일어났을 때, 새벽 운동을 하고 헬스장에서 씻고 나왔을 때, 밀가루나 살찌는 것을 막 먹는 것이 아닌 프레시한 야채와 낫또와 과일을 먹었을 때, 외출 전에 집안을 단속하고 나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이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다.
아주 계획적이거나 아주 자유분방한 것보다 적당히 믹스된 중간 성향이 간혹 부럽기도 하지만, 내가 없는 것을 부러워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내가 가진 계획적인 강점을 이용해 나는 일에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고, 밍기적거리지 않고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솔직히 미루기의 장점이 있다고 해서 의식적으로 미뤄본 적이 몇 번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잘 맞지 않는 상황이었는지 나중에 해야지 하고서는 결국 날짜를 놓치고야 말았다. 물론 체크를 제대로 안 한 내 잘못도 있지만 나는 미루면 스트레스가 더 많이 쌓이는 성향이므로 서두르지는 않되 미리미리 해놓고 거기서 수정하고, 반복해서 체크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목표한 대로 하루 일정이 소화가 되고, 오늘 내가 할 to do list를 다 지우고 나면 상쾌하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졸리긴 하지만 예정된 일정 2개를 잘 소화했고, 조원들 서평 읽고 댓글 달기, 교보문고 가서 바로드림하고 핫트랙스 들르기, 30일 글쓰기 제출하기 등을 소화한 지금의 컨디션은 좋다.
참 인생 피곤하게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열심히 산다고 칭찬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너무 강박적이지는 않되 게으르지도 않은 삶을 살기 위해 계속해서 라이프 스타일을 수정해 나가야겠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것을 잊지 말자. 내 인생은 내 것이므로 남들을 무조건 따라가지 말고 my way를 자신 있게 걸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