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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Nov 04. 2019

다양함이 좋아져서 다행이야

신기하게도

나는 내 친구의 친구와 친해진 적이 많고, 선배의 친구, 친구의 선배 등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 많은 타입이다. 내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가 했는데,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 것 같다. 요즘도 씽큐베이션 타 그룹 멤버들이나 66 챌린지를 하는 졸꾸러기분들의 근황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기에 대화에서 나도 모르게 무심코 얘기가 나오면 막상 그렇게 친하지 않은데 어떻게 다 아는 거냐면 놀라시곤 하는데, 그렇게 막 애쓰지 않아도 그냥 누가 누구와 친하고, 누가 뭘 하고 다니는지가 파악이 잘 된다.




왜 약한 연결인가?

예전에는 혈연, 지연, 학연만을 따지기에 급급했지만 이제는 약한 유대관계를 통한 네트워크의 큰 그림을 파악하고, 네트워크를 질적으로 향상할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핵심인 시대가 되었다. 약한 유대관계란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자주 만나지 않거나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하고, 강한 유대관계란 정기적으로 만나는 관계를 말한다. 우리는 편하다는 이유와 잘 맞고 잘 알아들을 거라는 생각에 강한 유대관계를 먼저 찾는 습성이 있지만 사실 새로운 것을 배우길 원하거나, 이직을 하고자 할 때에는 약한 유대관계에게 연락하는 편이 훨씬 낫다.


약한 유대관계의 인맥은 다른 인맥 집단에서 활동하기에 정기적으로 꾸준히 만나지 않으며, 나의 측근 집단과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에 다른 정보를 얻는다. 이로 인해 약한 유대관계는 우리에게 새롭고 가치 있는 정보와 기회를 가져다준다. 전혀 다른 출처에서 유래한 아이디어를 조합함으로써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강한 유대관계들보다 사회적 관심이나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부담이 덜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식견을 풍부하게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강한 유대관계의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면 뻔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반면에 1년에 1번 만날까 말까 하는 모임이 있는데 아주 오랜만에 만났지만 무슨 이야기를 해도 걱정이 안 되고, 다른 집단보다 솔직하게 말을 하는 나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내일 또 볼 꺼 아니니까. 1년 있다 가나 만날 거라서 그런지 포장하지 않은 채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거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적이 있었다.





이전의 나, 지금의 나

솔직히 이전의 나의 모습은 나의 말에 동조를 해줄 사람을 선호했었다. 나의 생각에 따르지 않으면 답답하다고 여겼었고, 팀을 구성할 때에도 유사성이 있거나 관점이 같은 사람들만을 선택했었다. 왜 그랬을까? 디퍼런스를 공부하기 이전에는 내향성에 대한 오해가 많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품지 못했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디퍼런스를 공부하고 난 다음에는 각자에 대한 강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내가 없는 귀한 것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확고히 들면서 요즘은 학교에서 조별 모임을 할 때 내향성들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는 많이 바뀌었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행사를 하다 보면 대부분은 스터디 모임끼리 나뉘어서 대항을 하는 분위기였다. 편입생이기까지 하니 당연히 우리 스터디 사람들끼리만 희희낙락할 뿐이었고, 학생회가 뭘 잘했나 못했나만을 판단하고 있으니 다른 스터디나 학생회 사람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없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날은 우리 스터디의 참여인원이 적기도 했었고, 스터디 별로 나누는 분위기가 아닌 어떤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더니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섞이게 되는 걸 보게 되었다.


처음 해보는 벽부형 로프코스 및 클라이밍을 도전하는데 아무리 도전정신이 있다고 한들 무섭지 않지는 않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혹시라도 떨어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하얘지기 바빴는데 다른 스터디원들과 학생회 임원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포기할까?'라는 마음이 없어지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나를 보게 되었다. 전우애가 생긴 우리는 스스럼없이 언니라는 호칭이 나오기도 했고, 다른 데서 만나도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하게 되었다. 전우애로 생긴 끈끈한 유대관계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날이었다.





30일 글쓰기 1기 멤버들 (전원 참여했으면 대박이었겠지만;;)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

나는 어제 8명의 사람들을 처음 만났다. 하지만 어색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제 만난 사람들은 #30일 글쓰기 1기 멤버들이었다. 한 달 반 동안 같은 카톡방에 있게 되었고, 서로의 글을 읽고, 댓글을 사이이긴 하지만 얼굴은 처음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게 거의 처음 만난 9명은 함께 30일 글쓰기라는 미션을 해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9명 중 2명은 다른 모임의 출신이었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는 함께 글을 쓴 사이고, 다들 자기 계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고, 함께 글을 쓴다는 공유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으므로 얼굴은 처음 봤지만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처음 만났지만 오랫동안 만난 사람들처럼 대화가 이어졌고, 우리는 너무 즐거워서 연락처까지 공유했다. 또 만나자면서 말이다.



10월 한 달 동안은 이름과 연락처도 모르고 오직 닉네임만 아는 사람들과 "미술심리치료" 집단상담을 받게 되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연령대, 사는 곳, 전공 등 모든 것이 달랐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한없이 많은 공감과 위로를 주고받았다. 솔직히 꼭 해결해 달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나를 포함) 공감은 안 해주고 해결방안만을 제시하기 급급하다. 그냥 말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데 그걸 참고 들어주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은 답답함을 안고 살아간다. 다양한 삶을 산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 등은 내려놓고 오직 닉네임으로만 생각하고 말하다 보니 뭔가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 기존의 나의 역할과 가면 등을 다 내려놓고 온전한 나로서 심리치료에 임할 수 있어서 홀가분했고, 자유로웠던 느낌이었다.




모두가 슈퍼커넥터는 아니다

사람들을 연결해줌으로써 활력을 얻는 슈퍼커넥터가 있는 반면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 폐쇄적이었던 것이 조금은 유연해지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슈퍼커넥터가 즐거운 성향이 있고, 그게 버거운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슈퍼커넥터가 될 필요도 없거니와 될 수도 없다. 슈퍼커넥터를 꿈꾸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고, 굳이 그것이 안 되는 사람이 괴로운데도 불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나는 말하고 싶지 않다. 솔직히 슈퍼커넥터들은 넓고 얕게 사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반면에 내향형들은 좁지만 깊게 사귀는 강점이 있다. 내가 슈퍼커넥터가 아니라고 실망할 일도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노력을 해야 하면 하는 것이지만 억지로 남의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책을 잘못 읽으면 슈퍼커넥터가 성공한대-> 슈퍼커넥터가 되야겠네 -> 슈퍼커넥터가 되기 위한 노력-> 그러나 좌절 이런 식의 순서로 가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성향상 많은 사람들과 얕게 알고 지내는 게 안 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억지로 하기보다는 지금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요점은 편하다는 이유로 너무 유사한 사람들만 만나고, 만났던 사람들만 만나기보다는 폭넓게 시야를 가지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면서 예전의 나보다 발전하면 그만인 것이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

옛날부터 나의 핸드폰에는 많은 번호가 있었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는 나이다. 사실 본의 아니게 연락이 끊긴 사람들이 많았다(이것을 다 설명하기는 너무 어렵드아) 그런데 요즘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너무 신난다. 특히 성장욕구가 뿜뿜인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고, 다양한 연령대를 스스럼없이 만나는 것이 좋다. (솔직히 20, 30대를 만나면 젊음의 기를 받아서 좋고, 나보다 연배가 많은 분들을 만나면 여유로움과 지혜가 많으시니 배울 점이 많아서 또 좋고,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동갑내기들은 척하면 척이니 또 좋고 아무튼 다 좋다)



옛날의 나라면 "나는 슈퍼커넥터가 될 테야"라고 다짐하고 책을 덮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슈퍼커넥터에 대한 욕심보다는 지금의 나의 모습에서 어떤 것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어떤 점은 수정해야 하는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나에 대한 메타인지가 조금 높아졌나 보다. 다행이다. 나이 먹어 가면서 그래도 철이 좀 들어서 말이다. 디퍼런스를 공부한 이후에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이전보다 높아졌고, 최대한 그 사람의 강점을 살피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이라고 했지 완벽하다고는 안 했다ㅋㅋ) 호불호가 명확했던 나는 학기초에 이미 선을 긋는 사람이 꼭 있었다. 그런 것만 없애도 얼마나 성장한 것인가. 처음에는 별로인 사람이 나와의 관계에서 꼭 별로란 법은 없으므로 겪어보지도 않은 채 선을 긋지 않는 것을 의식적으로 노력 중이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럽게 느끼고 강한 모습,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나를 오픈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완벽하지 않고, 노력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씽큐2기 세새시 친구들^^


씽큐3기 실력팀 친구들^^


Jog on 멤버들^^

다양함

고정된 사고방식으로 어떤 한 사람에게만 의지하는 아둔한 자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잘 키워나가고, 자연스러운 연결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보자. 의사결정을 해야 하거나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때,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때에는 유사한 사람들과만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 커뮤니티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길 노력해보자. 이미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씽큐 베이션 2기 세새시 멤버들, 씽큐베이션 3기 실력팀 멤버들, jog on 멤버들, 30일 글쓰기 1기와 2기 멤버들, 66챌린지 인친들, 페북친구들, 이렇게 저렇게 아는 씽큐베이션 타그룹 멤버들과  졸꾸러기들, 브런치 작가님들과 구독자 분들 등등과 앞으로 펼쳐질 커뮤니티가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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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런스 전문가이자 청소년지도자 김윤정

https://blog.naver.com/nager128

https://www.instagram.com/66challenge_kim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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