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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Nov 11. 2019

브런치 작가 된 지 100일째 날

Thanks to  서용마

난 매일 데일리 리포트를 쓰는데 사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양식도 간단하고 그럴듯한 프로그램도 아닌 손으로 motemote에 적고 있다. 나에게는 기록한다는 것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신박사님의 권유로  2019년부터 시작한 데일리 리포트를 빠짐없이 314일째 써가고 있는데 매시간 무엇을 했는지, 집중도는 어땠는지, 오늘 해야 할 리스트가 뭔지도 쓰지만 요즘 추가된 것이 있다.


운동한 지 오늘로 며칠째인지, 달팽이 챌린지는 며칠째인지, 브런치는 며칠째인지였다.  

이것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된다.


생각 없이 살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고, 한 달도 금방 가고, 일 년도 금방 간다. 의식하지 않은 채 그냥 그냥 살다 보면 그날이 그날 같고, 그냥 아무 일 없이 별일 없이 그냥 그냥 살아내는 것을 목표를 두었다가는 시시한 인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하루하루 졸꾸하고 있는 것뿐이다. 그래서 나만의 챌린지를 카운트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 나에게 물으신다. 어떻게 그렇게 매일 인증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꾸준하세요? 나는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나서 운을 바라던지, 연결의 관계를 기대해야지 내가 할 것도 하지 않으면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양심의 털이 난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그게 꾸준하게 하는 것이고, 어쩌다 보니 체인지 그라운드의 모토인 "졸꾸"와 맞다 보니 내가 무슨 엄청난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저 묵묵히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실력이 좋은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내가 그것보다 실력이 부족하고, 혹여 스타트가 늦었다고 해서 비교의식에만 쩔어있다면 나는 루저가 되는 것이다. 그냥 내가 있는 자리에서 주어진 것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으로써의 최선의 방법이다. 다만 조금 더 열린 마음과 생각으로 책을 많이 읽고, 단지 무식하게 노력하는 것이 아닌 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세계가 흘러가는 흐름을 읽고, 연결의 힘을 믿으며 가는 것뿐이다.



사실 100일, 200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중간에 빼먹었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자기만족이기에 그냥 내가 그 가치를 가지고 그것을 도전하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뿐이다. 나는 성향상 목표지향적이고, 뭔가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지만 모두다 나 같지는 않아도 된다. 지레 겁을 먹고 '저렇게 하지 못할 것 같으니까 아예 시작을 안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자기만의 색깔과 스타일은 우리 모두 다르다. 그냥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스타일을 개척해서 그것 안에 발을 담그고 ing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까운 내 주변 사람들 중에 내가 이렇게 미션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그다지 호응해주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없다. 나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 오히려 뜨거운 반응을 해주니 나는 온탕과 냉탕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이 든다. 얼굴을 본 적도 없는 함께 책 읽는 사람들,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 함께 66챌린지를 하는 사람들은 나에게 환호를 하는 반면 실생활에 있는 사람들은 '그러던지 말던지'의 분위기이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전보다 내가 행복해졌다는 게 중요하다. 글을 쓰면서 혼자 웃는 시간이 얼마나 늘었는지 모른다. 글을 쓰면서 감사가 회복되고, 과거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아련해진다. 꼭 남에게 인정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아무도 읽지 않다면 사실 글쓰기를 지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완전히 상관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 만족감이 있고, 행복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정을 받지 않더라도 꽤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다.



브런치 작가가 된 2019년 8월부터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다. 서평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8월에는 19편, 9월에는 44편, 10월에는 47편, 11월에는 15편으로 진행 중이다. 오늘까지 나는 125편의 글을 쓰게 되었고, 오늘로써 브런치 작가가 된 지 100일이 된 것을 자축하는 날이기도 하고, 기억하고 싶은 날이기에 오늘도 이렇게 글을 써본다.



혼자 썼다면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일단 글의 퀄리티 얘기는 집어넣어주시길... 나는 아직 햇병아리 초보 작가라는 점을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제대로 된 수업도 아직 받아본 적 없으니 차차 좋아지리라고 본다) 함께 글을 쓰는 30일 글쓰기 멤버들과 1기에 이어 2기에 미션을 수행하면서 "환경설정"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 또한 글 좀 쓴다는 졸꾸러기들이 브런치에 많이 계셨기에 그분들의 글을 읽고 댓글로 소통하며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블로그에는 맥락 없는 댓글이 많다. 복사해서 붙여 넣기를 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맥락 없는 댓글을 보면서 실소가 터지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브런치에는 글을 쓰시는 분들, 글쓰기를 사랑하시는 분들 이시다보니 지나가다가 남겨주시는 댓글에서도 이상한 댓글은 없었다. 그게 정말 글을 쓸맛 나게 했다. 영혼 없는 댓글은 정말이지 김이 빠지니 말이다.



나 스스로가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것을 안다. 벽돌 책이라고는 지금 읽고 있는 "콘텐츠의 미래"가 처음이고, 글이라고는 이제 겨우 100일이 되었고,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도 한~~~ 참 모자란다. 그러나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것을 인지하고는 있되 그것에 함몰되지는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나는 초보임에도 매일 글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고, 최선을 다해서 서평과 에세이식이든 뭐든 쓰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고, 억지로가 아닌 즐기면서 쓰고 있으니 스스로에게 토닥토닥해줄 만하지 않은가. (내가 안 해주면 누가 해주겠는가ㅠㅠ 우리는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장 강력한 지원자가 되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 지금 두 팔로 자기 자신을 한번 안아주자! 짜~식 잘했다!! ㅋㅋㅋ)



매일매일 데일리 리포트를 쓰면서 오늘도 나는 이것을 해냈다. 벌써 이만큼 왔구나! 그러니 돌아갈 수 없지! 암만 계속 가야지!!라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나는 그렇게 하루하루 갈 뿐이다. 다음 메인에 걸리거나, 브런치의 추천글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1등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니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과연 2019년 12월 31까지 몇 편의 글을 쓰게 될지 나도 궁금하다. 작은 소망은 구독자님들이 좀 늘어나서 소통하는 글을 쓰고 싶다. 지금 글의 갯수와 구독자의 갯수가 막상막하인데, 좀 늘었으면 하는 작지만 큰 바램을 한번 가져본다.



여러분~~~기뮨 작가님의 연말까지의 작업을 기대하며 응원해주지 않으시겠습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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