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2주동안 기말고사를 치루고, 틈틈히 씽큐베이션 서평을 쓰느냐고 정말 쉽지 않았다. 방학 시즌에 씽큐베이션을 했다면 더욱 더 여유있게 잘 할 수 있었을텐데 2학기가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게 바쁘게 살아서 눈에 다래끼까지 날 정도였다. 시험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 것도 아니였고, 집중이 그렇게 잘 된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더 화가났다ㅠㅠ) 집중도가 최하일때 대충 짐을 쌌는데 어차피 우리는 딱 다이빙만 할 예정이고, 관광도 패쓰, 쇼핑도 패쓰이므로 딱 리조트에서 밥 먹으러 내려갈때 정도에만 입을 옷이 필요했다. 방에서는 거의 뭐 둘다 자유롭게 입고 있으므로 ㅋㅋ
어쨌든 여행을 가려면 샵과 컨텍을 해야하고,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하고, 환전을 해야하고, 짐을 싸야하며, 냉장고도 어느정도 비워줘야한다. 냉파를 열심히해서 망가질만한 것들은 사전에 방지하고, 분리수거도 싹 다 해놓고 오느냐고 정신이 없었다. 1년만에 재방문이긴하지만 이 샵에 대한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아서 샴푸, 린스, 바디샤워를 챙길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혹시 모르니 챙겨보고자 했다. 그런데 도착하고나니 안 챙겼으면 낭패였을뻔했다. 그런데!!! 중요한 치약을 챙기지 않았다. 우리는 무려 7박을 할 예정이었고, 방에 수시로 들렀다 나가므로 하루에도 몇번씩 치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첫째날에는 새벽 2시쯤 숙소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략의 안내를 마치고 방으로 사라진 강사님께 뭘 더이상 요청하기가 애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첫날은 물로만 이를 닦았고, 다음날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일회용 치약을 몇개 얻어서 정말 아껴쓰기 시작했다. 집에서 쓰는 양의 1/3로 닦되 시간을 늘려서 꼼꼼히 닦으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일회용 치약이 정말 양이 얼마 안되었다. (튜브 형태가 아닌 진짜 일회용 치약 ㅋㅋ)
그러다가 다이빙을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미국 군인출신(한국분) 아저씨께 용기를 내서 말씀드렸다. "치약 좀 기부해주고 가시면 안되요??" 여기는 시골중의 시골이므로 가게라고는 정말 쓰러져가는 구멍가게 밖에 없는데 작년에 그 가게에서 맥주한캔과 과자를 사먹고나서 맛없어서 더이상 가고 싶지 않았다. 마트가 번듯하게 있다면 그까짓 치약 하나 사면 그만인데, 샵 사장님께는 이미 이런저런 도움을 받은 입장이라서 치약까지 달라고 하기가 좀 민망했다. 다행히 필리핀에 거주하고 계신 미국군인 출신 아저씨께서 양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주고 가겠다고 흔쾌히 하셨는데, 정말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5일동안 남편과 내가 딱 쓰기에 적당해지만 당연히 한국에서처럼 팍팍 짜서 쓸 수 없었고, 알뜰살뜰 쓸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도 나름 짠순이로 살아간다고 하지만 휴지나 치약을 막 아끼는 정도는 아니다. (김종국 아버지처럼 2칸으로 써라;; 그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막상 조금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아끼게 되었고, 적은 양으로도 닦이긴 닦였으며, 이거라도 없었으면 얼마나 불편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오전 다이빙을 마치고도 씻고, 오후 다이빙을 마치고도 씻고, 아침에도 세수를 하다보니 화장품도 부족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쓰는 큰 것을 갖고 올수는 없었고 집에 있는 샘플을 다 긁어온다고 긁어왔지만 얼굴면적이 큰 2명이 쓰기에는 달랑달랑해서 정말이지 아껴쓰고, 저녁에는 수면팩으로 대체하는등 헝그리 정신을 발휘했다.
이번 치약 사건을 겪으면서 모든 물건과 음식물을 대할 때 조금만 더 이렇게 아끼면서 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차이가 얼마일것 같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서 물 웅덩이가 되고, 그 물 웅덩이가 모여서 바다가 되지, 한꺼번에 바다가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므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그것들을 소중하게 대하고, 조금만 더 아껴쓰면 어떨까 싶다. 음식을 하고나서도 남기면 그 모든게 음식물 쓰레기가 되니, 적당한 양을 조리하고, 또 배가 터지도록 먹어서 좋을것이 없으므로 한 숟가락씩 덜 먹는다는 기분으로 조절하다보면 최대의 고민인 복부비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았던, 치약 기부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
이 치약이 우리를 살렸다 ㅋㅋ 여행 시 치약은 꼭 챙기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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