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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Jan 13. 2020

당신이 그 한사람이 되어주시길!

결혼 13주년 이벤트

나는 디퍼런스 전문가 기뮨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디퍼런스 전문가가 뭐하는 사람이에요?



디퍼런스 전문가란 230개의 문항을 통해 내담자의 기질과 성향 등을 분석해서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강점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는지 상담과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디퍼런스 상담을 하면서 귀신같이 약점만 보던 나도 너그럽게 강점에 집중하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가 될 것인지를 연구하다 보니 더욱더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남들에게는 그렇게 친절하게, 상냥하게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반면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는 이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다. 가장 잘해야 할 사람에게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소홀히 대할 때가 많음을 매번 반성하지만 사실 가장 편한 사람이 남편이라서 그런지 생각 없이 말을 하거나 뇌에서 필터링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브런치 작가, 학교 리포트, 강의 때 노트북이 필요할 때가 종종 있어서 노트북을 사고 싶었고 남편은 gram을 사라고 했다. 간단한 문서 작업과 PPT 정도만 필요한 나인데 사양을 그것보다 더 높은 것을 자꾸만 사라고 했다. (참고로 남편은 내향형이기에 강하게는 얘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쓰리쿠션으로 말하는 것은 강도는 외향형보다 낮을지 몰라도 내향형 입장에서는 "꼭 사양 높은 것을 사라"는 뜻이다) 알고 보니 남편은 동영상 편집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외향 형중의 외향형인 나는 글을 쓰고, 내향형인 남편이 유튜브를 한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하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아메바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완전히 나눌 수도 없고, 이것 외에도 다른 것을 많이 살펴봐야 해서 성급한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나는 외향형이지만 지적 욕구가 높고, 배움의 즐거움도 상당히 많은 유형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쳐주거나 강의로 풀어내는 일들을 잘하고 싶고, 언젠가는 책을 내고 싶다는 계획도 있다. 대체로 사람들을 만나서 에너지를 충족시키지만 항상 그런 것들로 만 에너지를 충족하지는 않는다. 나 혼자만의 연구 시간, 고민의 시간을 거쳐서 그것들을 사람들과 셰어 했을 때 진정으로 행복으로 느낀다.




남편은 내향형이고 꼭 필요하지 않다면 말을 아끼는 타입이긴 하지만, 가끔 실없는 농담도 뜬금없이 하는 유형이다. 평소에는 침묵하던 사람이 뜬금포 흉내를 내거나, 의외의 이야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놀라기 바쁜 게 사실이다. 솔직히 나는 수도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이라면, 남편은 어쩌다가 휘두르는데 그게 딱 맞는다고나 할까.




카톡이나 블로그에 본인의 사진을 절대 걸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오픈하지 않는 사람이 유튜브를 한다고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믿지 않았다. 그런데 남편은 자신의 얼굴은 오픈하지 않은 채 채널을 만들기 시작했고, 회사일만으로도 바쁠 텐데도 요즘 거의 모든 여가시간을 유튜브에 쏟고 있다. TV도 없고 아이도 없는 우리 집에서는 남편은 콘티를 짜고  자료를 찾고 PPT로 영상을 만들고 녹음을 하고 ,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하므로 거의 집 분위기가 스타벅스 같다고 보면 된다.



상담을 하거나 모임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것을 하기를 망설일 때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거 하시면 잘할 것이다!"라고 동기부여해주는 것이 나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나는 남편이 유튜브를 한다고 했을 때 이런 응원을 마음껏 해주지 못하고, 시큰둥하게 있었다. 유튜브는 얼굴과 사생활을 오픈하거나, 외향적인 사람들이 적합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기에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했던 것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가 곧 있으면  결혼 13주년이 된다. 이벤트와 친하지 않은 남편과 함께 산 덕분에 나까지 무덤덤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감동을 주고 싶었다. 남들만 지지해주고, 정작 나의 편인 남편에게는 제대로 된 응원을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다. 이제 구독자 25명의 초라한 유튜브이지만 봐서 손해 날것은 없는 공무원 한국사 강의이니 다들 구독 한번 눌러주시기를.....!! 나도 구독자 200명도 안 되는 초라한 브런치 작가인데 누가 누굴 도와준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세 자릿수는 넘어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끄럽지만 글을 올려본다ㅠㅠ



결혼기념일인 1월 20일까지 100명은 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이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탁인지 구걸인지 모르는 글을 써본다.

유튜브에서 "취침 한국사"를 검색하시거나 아래 영상을 클릭하신 후, 구독과 좋아요 한 번씩만 부탁드립니다ㅠ



https://youtu.be/fGY0 Tt7 PB4 I


https://youtu.be/hHfQGF5 o75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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