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편한 모습으로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제3자들의 입을 통해서 피드백을 들으니 뭔가 다르다. 기분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똑같은 모습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디퍼런스에는 강점과 약점의 뿌리가 같다고 설명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론과 실제가 이렇게 따로 놀 수가 있나? 뿌리가 같다는 얘기를 내 입에서 몇백 번도 더 했겠지... 아니 그런데 말이지 남에게 말고, 남편에게 그렇게 적용했냐고~~!! ㅋㅋㅋ과묵하고, 재미도 없고, 무덤덤한 남편이지만 그걸 다르게 보자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다 하게 해 주고, 귀찮게 하거나 잔소리가 없고, 간섭도 없단말이지.
사실 남편과 통화할 일이 거의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처럼 살아가는 13년차 부부이고, 카톡을 더 자주 한다. 그것도 아주 요점만 간단히. 연애할 때는 전화기가 뜨겁도록 통화를 했지만 같은 집에 산지 오래되니 수화기 넘어의 목소리는 아주 가끔만 듣는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뭘 안 갖고 올라왔다고 전화를 하거나, 픽업을 위해 만날 때 등등... 그런데 유튜브를 구독해주신 지인들이 다들 목소리 얘기를 하시니 나도 덩달아 다시 한번 들어보게 된다. (그전에 분명히 들었다. 들었는데 목소리가 좋은지 몰... 랐... 다...) 그런데 사람들이 "남편 목소리 맞아??" "진짜 너네 오빠야?? "라고 반응이 나오니 나까지 기분이 이상해진다. 주변의 반응에 나의 마음까지 싱숭생숭...
어머 결혼 13년 차에 신혼모드로 가나요??ㅋㅋㅋ
그나저나 나의 브런치 구독자 수도 어느덧 199인데, 내 브런치 200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남편 유튜브 구독자수가 쉽게 늘지 않는다ㅠㅠ 버튼 하나만 눌러주시면 되는데...ㅠㅠ 너무 구걸 모드인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