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뮨 Jan 20. 2020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

싱글, 커플 모두 명심해야할 것들!

나는 지금 스타벅스에 와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어떤 커플이 몇 시간째 큰 소리로 싸우고 있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신경을 안 쓰는척하면서 흘깃거리고 있고, 음악소리를 뛰어넘을 정도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나도 모르게 눈치를 보고 있다. 이어폰을 꼈는데도 새어 들어오는 싸움의 소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상대방을 향해 모든 탓을 돌리고, 삿대질까지 하는 저 커플을 보면서 함께 있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저들을 도와주고 싶지만 감히 끼어들 수 없기에 누군가가 평정심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무조건 혼자 사는 것이 편하고 행복할까? 혼자 살고, 함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어떻게 사는 것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http://www.yes24.com/Product/Goods/85931680



처음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건 크나큰 오해였다. 곧 결혼 13주년을 맞이하는 나는 의도치 않게 딩크족으로 살아가고 있으므로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다. 책에서 언급하다시피 나도 모르게 외로울까 봐 '2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입양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것이 아니었다. 사실 우리는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남편이나 내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되는 상황이 닥친다면 우리는 바로 1인 가구가 되는 것이다. 



보통의 13년 차 주부지만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도 즐겨보고, 혼자 서점도 가는 나는 대낮의 1인 가구나 다름없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남편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낮시간대에는 둘 다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 바쁘므로 완전한 1인 가구는 아니지만 50프로는 1인 가구로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우리 부부와 같은 자녀가 없는 사람뿐만 아니라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도 포함된다. 1인 가구를 단순하게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단정 지을 것이 아니라 1인 가구가 될  확률이 높은 사람들까지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외로움에 대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는 이런 것들을 대비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독신 인구가 늘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사회적으로나 세계적으로도 계속해서 독신들이 늘어가므로 독신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는 계속해서 개발하고, 그 방법들을 공유해야 할 것이다. 






혼자도 행복한 사람이 결혼을 해서도 행복하다

철이 없던 20대에는 결혼을 하면 다 행복한 줄 알았다. 그리고 상대방이 나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 결혼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큰 오해이다. 상대방과 상관없이 혼자서의 삶이 충분히 행복해야만 결혼해서도 상대방을 숨 막하지 않게 할 수 있고, 균형감 있으면서도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왜냐면 결혼은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이뤄질 수 없고 함께 가꾸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옆에 있어서 외롭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옆에 누군가가 있는데도 외로운 것이 더 열 받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옆에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건 그렇다고 칠 수도 있지만, 사람이 있음에도 없는 것보다 못한 것은 더 속상한 것이 당연하다. 



여러 가지 불편한 것들도 많고, 맞춰가야 하는 것도 싫어서 아예 결혼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결혼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성숙해 간다고 믿는다. 우리는 희생과 고난 없이 성숙하기가 쉽지 않다. 편한 것만 추구하는 삶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고, 그만큼 덜 배울 수밖에 없다. 성향과 집안의 문화가 다른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둥글둥글해져 갔고, 인내심과 이해심이 늘어갔고, 판단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쉽지는 않았지만 결혼생활이 나를 키웠고, 확장시켰으며, 조금 더 온전해져 가는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기 전에 자신만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1인 가구, 2인 가구, 4인 가구에 상관없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이 혼자만의 영역이 필요하고,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그런 시간만 있다면 당연히 소속감을 느낄 수 없으니 외로울 수밖에 없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잘 맺고 살아가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인 존재들이다. 아무리 핵가족과 1인 가족이 대세라고 해도 우리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갈구하게 되어있으므로 "따로 또 같이"가 적당히 어우러진 삶을 살아갈 때 외롭지 않으면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대로 멈춰있기보다는 함께 강좌를 듣거나 워크숍에 참석을 하면서 성장의 기쁨을 느끼거나, 본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여러 면에서 더욱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가족이나 친척이 아니라 대화가 통하고,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면 싱글라이프라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기적이지 않은 삶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스스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도 없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솔직히 싱글라이프가 편하고 멋있어 보이다가도 홀로 아플 때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화기를 누를 힘도 없을 정도로 아픈데도, 아무도 찾는 이 없어서 고독사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방지하려면 내가 먼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겨야 한다. 주위에서 도움만을 받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고, 내가 먼저 도움을 주는 기버의 삶을 살다 보면 나의 안부를 묻는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사실 결혼을 하게 되면 새로운 가족들을 챙기기도 벅차서 친구들이나 주변의 동료들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의 경조사만으로도 바쁘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 친척보다 아파트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이웃이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고, 누가 돌아가셔야만 만나는 친지들보다 서로의 생각을 셰어하고 토론하는 독서모임의 동료들이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각자 가정의 문화들이 다르므로 천편일률적으로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혈연관계와 사회적 관계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가치관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가 아닌가 싶다.






결론은 아무튼 행복해야 한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시에 독립적인 존재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줄 수 없기에 스스로가 온전히 설 수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는 법이다. 내가 온전히 서지 못한 채 다른 누군가에게 기댄다면 당연히 그 사람도 곧게 서있지 못하고 휘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가 혼자서도 행복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누구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많은 가정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름길일 수 있다. 자녀에게 나의 미래를 책임지라고 압박하지도 말고, 배우자에게 너무 기대지 말고, 스스로 자아효능감을 가지고 온전히 서면서도 사회적인 관계와 혈연관계 등 여러 관계를 잘 유지하는 지혜로운 삶을 사는 사람은 어떤 상황이 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어느 날 불현듯 가족을 먼저 떠나보낼 수도 있고, 또 그것이 내가 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오랜 시간을 가족을 케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여러 가지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우리는 너무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발란스를 유지해야 한다. 



곧 명절이 다가온다. 수많은 싱글들이 곤란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거나, 방문을 닫고 고립될 수도 있는데 책에서 얘기하듯이 조금은 당당한 자세를 갖춘다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도 움찔하지 않을까 싶다. 오지랖 넓게 다른 사람의 결혼에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믿고 맡겨두는 것이 정말 어른 된 도리가 아닐까 싶다. 괜스레 걱정을 해준답시고 실언을 하기보다는 혼자서 살든지, 결혼을 하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그것을 응원해주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라고 생각하며 섣불리 싱글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 명절이 되기를 노력해보는 건 어떨까?




구독은 저로 하여금 계속 글을 쓰게 만들어줍니다^^

구독과 라이킷, 공유와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 <





매거진의 이전글 My wa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