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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r 15. 2020

[한달서평] 그것이 알고 싶다

5기 한달서평_1DAY


나를 포함해서 20명의 인원이 한 달 동안 [ 한달서평 ]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읽고, 매일 쓰며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손으로 필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읽고 쓰는 사람은 많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읽고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들은 자기가 설정해 놓은 시간에 무조건 의자에 앉아 있는다고 한다. 우리도 딱 1달만(1달만 제대로 하면 지속하리라 믿으므로) 매일 읽고 쓰는 의식적인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 



과연 이것은 어려울까?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미션일 수도 있지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성장형 사고와 자신에 대한, 그리고 리더와 함께하는 팀원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드아!!!) 물론 퀄리티를 논하기보다는 일단은 매일 읽고 쓰는 습관이 우리 안에 자리 잡히도록 노력해야겠다. 20명의 출발선이 각각 다르고 성향도 물론 다르다. 우리는 항상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맥락적 사고를 하고자 노력해야 하고, 타인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나는 목표지향적이고, 꽤 적극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유형의 남편을 만나면서 이 부분을 많이 내려놓게 되었다.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에 나오는 대통령들도 성향과 스타일이 다 달라서 고난과 역경이 왔을 때 대처법이 모두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더 이상 남과의 비교는 멈추고,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오직 어제의 나와만 비교 하기를 권해드린다. 남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각자 MY WAY를 가야 한다. 나에게 맞는 독서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다독

독서를 많이 해보지 않았다면 일단은 다독 하면서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새로 심은 화분에 충분히 물을 주듯이 초반에는 일단 다독을 목표로 꾸준히 많이 읽다 보면 점차 가독성도 높아지고, 읽는 속도도 붙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과정 없이 무조건 남들의 독서 패턴과 결과물들을 부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 계독

관심 있는 분야가 정해진 사람은 그 분야나 주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읽는 계독을 추천한다. 자신의 직업이나 전공분야도 좋고, 관심 있는 분야도 좋다. 한 달에도 분야별로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데 만약 '그 책 읽어봤어요?'라는 대화가 오고 갔을 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어느 정도 다 읽은 사람과 도대체 제대로 읽은 책이 1권도 없는 삶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누가 전문가 같겠는가? 스스로가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려면 죽기 살기로 읽어야 한다.



3. 남독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 그리고 생각의 확장을 도와주는 남독은 주제나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읽는 것을 말한다. 나는 9개월 동안 지정도서를 읽어야 하는 환경설정으로 내가 관심 없는 분야의 책들도 접하게 되었었는데, 처음에는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으로 꽉 차 있었다면 지금은 덕분에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었고, 어떤 책을 누가 권해도 별로 두렵지 않게 되었다.



4. 만독

정말 이 책만큼은 씹어먹었다고 자신할 수 있을 정도로 요리보고 조리 보는 것을 만독이라고 한다. 최소 3회 이상을 읽고, 그 저자의 책을 찾아서 읽거나 저자가 참고한 책들을 찾아 읽는다. 또한 비슷한 주제의 다른 시각의 책을 읽음으로써 파생 독서를 하고, 챕터별로 요약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물론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각오하고 덤벼야 할 것 같다.



5. 관독

관점을 취하는 독서로써 저자의 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나의 관점과 다르더라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서 내 안에서 발전시켜 보는 것을 뜻한다. 또한 특정한 관점으로 대상을 보는 것으로써 목적에 따른(어디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참고로 읽는 것인지 등) 관점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을 뜻한다.



6. 재독

"책은 두 번 읽지 않으면 독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재독이 주는 유익함은 두 번 말하기 입 아플 정도이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또 달라졌으므로 보는 눈이 달라져 있다는 것에 놀라고,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문장이 보이기도 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의 뭔가 의미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색다른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재곧을 해야 한다.



7. 필독

책을 읽을 때 밑줄을 긋고, 표시를 하고, 메모 등을 하는 독서법을 말한다. 솔직히 나는 책을 아주 깨끗하게 본 다음에 중고 책방에 팔아서 A등급을 받아서 뿌듯함을 느꼈던 1인이었다. 그런데 중고 책값이 중요한지? 아니면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지?를 고민했을 때 당연히 후자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를 대고 줄을 그었다. (하.. 내 성격이다ㅠ) 이것을 위해 휘어지는 자도 샀다. 1,000원이긴 해도 휘어지는 부분에 줄이 끊기는 게 싫어서였다. 그런데 요즘은? 형광펜으로 막 긋고, 도저히 팔 수 없도록 편하게 표시하면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내가 더욱더 책의 내용을 씹어 먹어야 강의를 할 때나 상담을 할 때 제대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온갖 형광펜으로 색을 칠해도 당연히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망각의 동물이기에 당연하다. 그래도 자주 들여다보거나, 누군가에게 설명을 해준 부분은 아무래도 더욱더 기억에 남는다. 책이 깨끗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뇌가 깨끗한 것이 문제이다. 정답은 없지만 책의 핵심을 내 것으로 만들도록 체크를 하던지, 접던지, 자기의 방식대로 남기도록 해보자.



8. 낭독

띄어쓰기와 구두점이 없었던 예전에는 낭독이 대세였다. 글을 다 쓴 다음에 낭독을 해보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을 찾을 수 있으므로 퇴고할 때는 반드시 나의 글을 소리 내어서 읽어보면 좋겠다.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재독 하게 되었고,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나 스스로도 점검을 하게 되었다. [ 한달서평 ]의 리더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 하면 읽고, 쓰는 것의 즐거움을 전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한 명 한 명의 성향(디퍼런스)을 안다면 그것에 맞게 넛지를 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읽고 쓰고 싶은 마음에 부채질을 해드린 것이 최선이 아닌가 싶다.



한 달 동안 당연히 고비가 올 수도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날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더 읽고 써야 한다. 멘털을 붙잡는데 그것보다 좋은 게 없다. 그러니 잘하려고 하지 말고,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분량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자. 대신 일의 우선순위를 잘 잡아서 쫓기듯이 인증을 하는것이 아니라 한달동안 우선순위안에 [매일서평]이 들어가기를 바래본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완전히 받지 않을 수는 없다. (나도 지금 어깨가 결리고, 자고 싶다. 그렇지만 마무리는 해야 하니ㅋㅋ) 적당한 스트레스 정도는 디폴트로 설정해두자. 뇌가 좋아하지 않는 영역이므로 반항하는 것이 당연한것이니 이것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20명이 한팀이 되어서 함께 해나 갈 것이다. 20인 21각 경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누군가 한 명이 발이 삐끗했다고 버리고 갈 수가 없다. 응원도 해주고, 구령도 붙여가며, 다시 박자를 맞춰서 가면 된다. 기존에 한 번도 지속적으로 읽고 쓰는것을 해보지 않은 분들은 지속하는데 집중을 하고, 이미 이것의 근력이 잡힌 분이라면 조금 더 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알맞은 목표를 재설정해보자. 내가 한 달 뒤에 얻을 것이 무엇인지는 스스로가 찾는 것이다.



한 달이 끝날 때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안 하고 책을 읽고 있네요' ' 계속 쓰다 보니 쓰고 싶은 게 생기네요' '꼭 1권 다 읽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는 거군요' 등의 후기들이 올라왔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읽고 쓰기가 즐겁고 재밌고 더 도전하고 싶은 녀석으로 등극하기를 기대해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 한달서평 ]의 리더이니 팀원들과의 느슨하면서도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페이스 메이커로써 모두가 기쁨의 완주할 수 있도록 나의 강점을 발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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