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본 영상인데 다시 보니 또 새롭게 보인다. 영상에서는 왜 행복을 좇는데도 계속 더 불행해져만 가는지? 과연 행복만을 좇는게 맞는 것인지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상당히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사람들은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그러다 보니 또 지치고, 허무하고의 반복이 계속되는 것이다. 오늘은 남편이 회사 창립기념일이라서 쉬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딱히 외출도 싫다고 하고, 쉬고만 싶다고 하니 나는 서재방에 들어와서 이어폰으로 집중할 수 있는 음악을 틀고 질문에 집중하고자 한다. 상황적으로는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음악의 힘에 의지해보도록 하자.
우리는 잘못된 프레임에 많이 갇혀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주위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감사하게도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내면이 강한 사람들이 주변에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괜찮지만, 세상의 성공과 돈만을 쫓고 잘못된 프레임을 옳다고 믿는 사람들밖에 없다면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옆에 누가 있는가가 정말 중요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누군가가 되므로 내가 제대로 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디퍼런스를 알기 전에는 계속되는 눌림으로 기가 많이 죽은 상태였다. 특히나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이 나를 괴롭혔고, 난임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는 1도 상상하지 못했으므로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내면의 괴로움이 상당했었다. 우여곡절 끝에 디퍼런스 상담을 통해서 나의 진짜 모습과 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실 나를 제대로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차이가 아주 크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없고는 딱 한 명의 차이가 아니라 거의 0과 100의 차이만큼 다른 격차가 느껴질 정도이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에 대한 가능성, 나의 성향, 나의 강점을 속속들이 얘기하는데 신기하게도 그분과는 일면식도 없던 처음 보는 관계였다. 그런데도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건드려주셨고, '내가?' '내가 정말?' 이런 것들을 반복하다가 점점 더 확신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온전히 나의 강점을 발견하고 살아나기 시작했다.
영상에서는 의미 있는 삶의 정의를 소속감, 목적, 스토리텔링, 초월등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나오는데 각자가 느끼는 가장 큰 의미는 모두가 다르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선택하라고 하면 "목적"이 가장 나에게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하는 일이 목적에 부합하다면 힘들어도 참을 수 있고, 견뎌낼 수 있다.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삶은 같지 않으며, 행복보다 더 가치 있는 삶이란 의미가 있는 삶이고, 그러므로 나답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디퍼런스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동인"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게 되는 동기가 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인데, 나는 의미가 있는지? 가치가 있는지? 옳은 것인지? 이것이 첫 번째 나의 동인이다. 만약 엄청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나의 양심에 걸리거나, 의미가 없거나, 나의 가치관과 상반되는 일이라면 하지도 않을 것이고, 설사한다고 해도 즐겁지 않고 괴로울 것이다. 그러므로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디퍼런스 상담을 한번 하면 4~5시간 정도가 소요가 된다. 거의 듣는 것이 주로인 일반 상담과 달리 내가 이야기하는 양이 꽤 많다. 상담을 하는 동안에는 거의 핸드폰도 보지 않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집중해야 하므로 에너지가 넘치지만 사실 상담이 끝나고 나면 당이 떨어질 정도로 피곤함을 확 느끼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고민과 인생에 대해서는 이렇게 열정적으로 집중하는 반면, 나 자신에 대해 점검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서 자기발견에 신청하게 되었고, 이 글을 쓰는 시간에는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 디퍼런스를 만나고 난 이후에는 나에 대해서 많은 발견이 있었고, 누구에게라도 나를 브리핑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지만 인간이란 오묘한 존재이므로 이전에 발견하지 못한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그것은 내가 얼마나 질문에 집중을 하고, 진솔하게 글을 써나가는지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